유 수 연 수의사(동부팜한농)
농장 상황별 적합한 제품 선택…서식처 동시방제 필요
장마 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병원성 세균이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다. 반면 가축의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다. 질병발생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다.
이에 따라 농장과 축사 주위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죽은 가축은 즉시 매몰 또는 소각 처리해야 한다. 또한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침수된 각종 기구는 일광소독을 실시하고 축사는 충분히 통풍·환기시킨다. 수시로 분뇨를 제거해 유해가스 발생을 방지하고 적정한 습도(40~70%)를 유지해야 한다.
젖은 풀이나 변패된 사료를 급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급수기는 자주 청소해 신선한 물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한다.
농장들은 양질의 사료를 공급하고 영양제를 함께 투여해 가축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축사가 유실되거나 침수됐을 경우 호흡기와 설사병 발생을 방지할 수 있도록 보온 조치와 함께 항생제를 투여한다. 침수된 가축은 피부병 예방을 위해 씻어주고 소독한다.
특히 위해해충을 구제해 전염병을 방지해야 한다. 농장들이 우선 해야할 일은 서식장소를 없애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위해해충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의 경우 수분이 70~80% 되는 가축 분뇨나 사료를 좋아한다.
따라서 가축 분뇨와 허실된 사료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분뇨는 파리가 산란하기 전에 빨리 퇴비장으로 옮겨서 건조제와 함께 자주 뒤집어 주거나 생석회를 도포하고 또는 비닐을 덮어 퇴비의 온도가 45℃ 이상 되도록 한다. 모기는 산란할 수 있는 물웅덩이를 최대한 없애야 한다. 더불어 농장 상황에 맞게 살충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연막은 살충제를 등유(또는 경유)로 희석해 사용하는데 살충제 입자가 작기 때문에 멀리 운반되고 공간 침투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분해속도가 빠르다.
그러므로 연막용 제품은 파리보다는 흡혈을 한 후 틈새에 숨어서 쉬는 습성이 있는 모기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각적인 살충 효과보다는 해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피효과가 더 크다.
물에 희석해 분무하는 살충제는 성분에 따라 공간분무나 잔류분무를 한다. 농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것은 잔류분무라고 하겠다.
잔류분무는 해충의 휴식장소, 서식장소, 활동장소에 살충제 잔류기간이 긴 잔효성 살충제 입자를 잔존시켜, 장시간에 걸쳐 대상해충이 접촉할 때마다 치사시킨다.
유인살충제는 페로몬이라 불리는 파리의 성(性) 호르몬과 살충 성분의 적절한 배합으로 파리를 유인해 방제효과를 발휘한다. 공간분무나 잔류분무와 달리 노동력이 적게 들고 사료나 물 등에 오염될 우려가 없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여러가지 살충방법이 있지만, 어느 한 가지만으로 해충을 박멸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각종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 발생 빈도와 속도가 높기 때문에 살충제를 선택할 때는 내성이 생겼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그러므로 위생해충 서식처의 제거와 동시에 2가지 이상의 방제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성 발생에 따라 살충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