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원료 수입價 사상 최고…원가부담에 노심초사
부원료 공급부족·중국 등 신규 수요 늘어 도입가격 상승
요동치는 환율·곡물생산비용 증가로 안정화 어려워
배합사료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원가상승 때문이다. 덩달아 축산불황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농가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축산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료원가상승 배경에는 수입원료 도입가격 상승이 있다. 사료원료 중 수입비중이 가장 큰 옥수수 가격이 미국의 기록적인 파종면적 확대로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수입원료 평균 도입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료원료 평균 도입가격 상승은 부원료인 대두박과 채종박, 팜박, 야자박 등의 공급부족, 그리고 중국과 인도, 뉴질랜드 등 신규수요 증가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입가격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사료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옥수수와 소맥의 경우 작황호조로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곡물생산국의 토지비용, 종자, 비료대금 등 생산비용 인플레로 인해 2008년 이전 가격 수준으로 안정되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환율도 수입원료 도입가격 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올 들어 사료판매가격을 인상한 민간업체나 비상경영으로 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협동조합 계통 사료공장 모두 만만치 않은 원가부담 증가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뜩이나 축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는 축산농가를 생각하면 경영부담을 쉽게 내비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 주요원료 수입가격 추세
관세청 자료를 기준으로 배합사료 주요원료 평균 수입가격을 분석해보면 2005년 151달러(이하 톤당)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31달러로 두 배(219.2%) 이상 뛰었다. 2007년 208달러에 비해서도 159.1% 상승했다. 2008년 애그플레이션 때도 평균 수입가격은 306달러로 지금보다 톤 당 25달러나 낮았다. 올 상반기 주요원료 수입가격이 사상 최고점을 찍은 셈이다. /표 참조
◆ 외환시장 환율 변동 추세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업계에 올 상반기는 가장 악몽적인 환율 변동폭을 보인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연초 안정적으로 출발했던 환율은 북한소식이 하나씩 터져 나올 때 마다 후폭풍으로 심하게 요동쳤다. 사료업계로선 갑작스런 복병을 만난 셈이다. 계산에 없던 원가 증가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올 상반기 환율은 최고 1천163.50원(이하 달러 당)까지 치솟았다. 평균치는 1천103.27원. 2007년 최고환율 950원, 평균 929.90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연도별 평균 환율은 2008년 1천102.59원, 2009년 1천276.40원으로 치솟다가 2010년 들어 1천156.26원, 2011년 1천108.11원, 2012년 1천126.88원으로 차츰 안정됐다.
연 평균 약 6~7억 달러 상당의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 사료업계에선 환율 10원이 오르면 추가로 60~70억원의 원가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다.
◆ 미국 곡물생산비용 증가
최대 곡물생산국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곡물을 수출하고 있는 미국은 계속 곡물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USDA(미 농무부) 자료에 기초해 미국 최대 옥수수 주산지인 아이오와주의 평균 생산비용을 분석해보면 2005년 446.40달러(이하 에이커 당, 1천224평)에서 올해 1월에는 830.71달러로 86% 올랐다. 2007년 511.51달러와 비교해도 62% 상승했다. 생산비용은 토지비용, 종자와 비료가격, 농기계, 인건비 등을 종합한 것으로 토지는 임차를 기준으로, 인건비는 고정비로 계산했으며, 보관료와 물류비는 제외한 순수 생산비만을 고려했다. 토지임차료는 2005년 140달러에서 올 1월 276달러로 97% 상승됐고, 종자와 비료 등은 같은 기간 184.77달러에서 372.43달러도 102% 올랐다. 농기계는 94.55달러에서 147.37달러로 56%, 인건비는 27.08달러에서 34.91달러로 2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