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본지식 습득…용도 맞는 적량 사용 필수

  • 등록 2013.11.11 09: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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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축현장 팔방미인 ‘미생물제’

 

양승학 연구사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농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미생물제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료 이외에 미생물제를 추가로 가축에게 급여하면 가축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급여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항생제 대체제로 미생물제가 반사이익을 얻었을 정도로 관심과 사용빈도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이와 같이 농가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미생물제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효과보다는 불필요한 지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면역 증강…항생제 대체제로 주목

미생물은 17세기에 그 존재가 알려졌고 돌림병의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리 역사에도 미생물을 활용한 삶의 지혜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 데 예를 들면 김치, 된장, 젓갈 등 전통고유의 음식을 만들 때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 이는 가축의 사료 생산에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미생물 발효사료 생산의 경우이다. 농가에서 알아야 하는 미생물은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사용되는 미생물은 크게 가축의 생산성 향상과 환경정화 목적으로 나뉘게 된다.
가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미생물제는 주로 사료첨가용으로 사용되는 생균제를 지칭하는데, 살아있는 유익균체의 섭취와 함께 그 균이 분비하는 생리물질 및 작용에 의해 가축의 건강 및 증체 등에 유용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칭한다. 단어적으로 생균제라는 것은 살아있는 천연의 미생물 공급원을 뜻하며, 미생물의 균체를 포함하는 미생물의 배양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공급방식에 따라 10% 이하의 수분을 포함한 고형 미생물제와 액체로 공급되는 액상 미생물제로 구분한다.
어떤 형태로 공급되든 사료로 급여함에 따라 장내 유해세균과 경합하여 우점하고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며 가축의 면역성 증진과 가축의 생산성 증진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지자체 및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가형 보급 생균제의 제조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로 유산균, 효모, 황국균, 방선균, 광합성균, 고초균이 사용되고 있으며 범용미생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축사 내 악취저감 등 환경개선에도 활용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민원급증에 따른 축사환경개선용 미생물제의 활용여부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축분뇨처리와 축사내 악취발생 저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이 미생물제가 과연 효율적인 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환경개선용 미생물제의 경우 퇴비화, 액비화 과정 중 유기물질의 안정화를 촉진시키며 악취를 저감하는 성격의 제제로서 광합성균제제, 일반미생물제, 효소와 미생물의 복합제제가 이용되고 있다. 가축 사료에 첨가해 급여하거나 축사바닥에 살포한다든지, 가축분뇨의 액비제조시나 퇴비제조시 제조공정 중에 첨가하는 방법 등이 활용된다. 액상과 고상 형태로 제조되어 판매되는 데 바실러스, 수도모나스, 티오바실러스, 광합성균, 방선균, 젖산균 등이 이용된다. 미생물을 이용한 탈취의 원리는 각종 미생물을 이용해 공기 중 악취물질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으로, 과거 악취의 확산방지에 토양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과 같이 자연계에서의 미생물에 의한 생물화학적 산화분해에 의해 일어나는 탈취현상을 인위적으로 조정 관리해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생물제의 사용은 살아있는 균 또는 균의 대사산물에 의해 가축의 생산성 증진과 축산환경 개선에 목적이 있다. 신중해야 할 점은 미생물제는 장기간에 걸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양 및 환경관리에 있어 미생물제만 투여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거의 없다.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계획적인 사양관리와 축사주변의 청결이다. 또한 미생물제의 용도를 변경해서 사용할 경우 누구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질병예방차원에서 미생물제를 급여하거나 살포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미생물제에 대한 사전지식과 적정량 사용이 중요하다. 고가의 미생물제의 사용은 무엇보다도 사용목적, 사용방법, 사용량, 유효기간, 판매회사의 자세한 설명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또한 서늘하고 습기가 최대한 낮은 장소 등에 보관해야 부패로 인한 허실이 생기지 않는다.   

양승학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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