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특정부위 소비편중 해소부터

  • 등록 2013.11.18 10: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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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산업 안정을 위한 조건

 

홍인표 과장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국내 소비자들의 축산물 특정부위 소비 편중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같다. 11월 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식성이 등심, 채끝 등 몇몇 인기 부위에만 집중되면서 사골, 우족 같은 잘 안 먹는 부위 가격은 8년 전에 비해 1/3 토막이 나 버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채산성 때문에 인기부위 가격을 계속 올리게 되고 그 결과 소비자들은 저렴한 수입산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예전에는 사골탕, 우족탕 등이 보신용 식단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식습관이 바뀌면서 요리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탕 요리를 좀처럼 먹지 않고 있다. 젊은 층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 사골, 우족, 꼬리뼈 등은 아예 소비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우 한 마리를 도축하면 등심, 안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는 7% 밖에 나오지 않지만 우족, 사골 등 소위 부산물은 53%나 된다. 하지만 가격으로 보면 인기부위 비중이 전체 소 값의 45%를 차지한다. 비인기부위가 안 팔리니까 자꾸 인기부위 가격만 올린 결과다.
그러나 이 같은 특정부위에 대한 소비 편중에 따른 부위별 가격편차는 결국 한우 소비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 비인기 부위는 식성이 달라져서 안 먹고, 인기 부위는 비싸서 못 먹는, 그래서 결국 축산농가만 어려워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한우는 우리나라의 가축 중에서 유일한 토종으로 우리가 끝까지 지키고 보존해야 마땅하다. 앞으로 한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우산업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인기부위 편중 소비의 해소일 것이다. 그 방편으로 비인기부위의 영양가치에 대한 홍보와 다양하고 간편한 요리법 개발 보급을 통한 비인기부위의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기부위의 가격은 낮추고 비인기부위의 가격은 현실화하여 양축농가와 소비자, 유통업자가 모두 win-win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홍인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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