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무덥다는 삼복더위가 찾아왔다. 육계와 토종닭 업계에서는 이 기간이 가장 닭고기 소비가 많이 되는 시기로 AI로 침체되어 있는 산업 전반에 걸쳐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복을 앞두고 업계의 전망을 들어보았다.
16일부터 치맥페스티벌…관련단체 현장 총출동
9월엔 인천아시안게임…말복이후 소비 유지 기대
날씨가 변수…무더위 지속 여부 소비회복 영향
◆스포츠 마케팅 이번엔 효과 있을까
육계 업계는 사실 올해 닭고기 소비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큰 규모의 스포츠 행사가 개최되는 해여서 소비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닭고기 소비는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소치 올림픽이 열리던 시기에는 AI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전국을 공포로 떨게 만들었고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현지와의 시차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기가 새벽시간에 펼쳐지며 소비에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계열화업체에서는 이를 겨냥해 공급량을 약 20%가량 늘려놓은 상황이라 육계 시세는 생산비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은 말복 이후에 떨어질 닭고기 소비량을 유지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복 경기 날씨가 변수
올해 복날은 초복 7월18일, 중복 7월28일, 말복이 8월7일이다.
항상 복날에는 날씨가 소비에 큰 변수였다.
복날 날씨가 무덥다면 그 만큼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삼계탕과 치킨의 소비가 많아졌으며, 비가 올 경우에는 소비량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6~7월에 평년대비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강수량도 적어 닭고기 소비시장에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토종닭의 경우 다행히 수급조절도 잘 되고 있어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토종닭협회의 시세에 따르면 10일 현재 kg당 3천500원으로 생산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월말부터 토종닭 냉동비축을 실시하고 3월에는 종란 130여만개를 액란처리 하는 등 업계가 수급조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생산비 이상의 시세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치맥페스티벌과 시너지효과 기대
대구 두류공원에서 개최되는 치맥페스티벌의 올해 일정은 7월16일부터 20일까지이다. 매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즐기는 치맥페스티벌 기간에 초복이 겹치며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양계관련 생산자 단체와 계열화업체에서도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거나 후원업체로 참여하는 등 현장으로 총출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10만명의 방문객을 예상했으나 무려 27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행사가 대 성황을 이뤘었다.
닭고기도 행사 기간 중에 13만마리가 소비된 것으로 전해지며 올해는 복날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더욱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와 강수량 등이 닭고기 소비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각종 행사와 이벤트에 맞는 홍보활동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