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계탕 미국 첫 수출 의미와 과제

  • 등록 2014.08.07 1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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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 ‘장벽’ 뚫어 세계적 위생수준 검증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10년만에 쾌거…국제적 홍보전략 필요
亞 편중 수출시장 넘어 세계화 발판 기대


우리나라 대표 전통식품 중의 하나인 삼계탕이 세계 식품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2004년 우리나라가 미국에 삼계탕 수출을 요청한 지 1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3월26일 미국으로 가금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 목록에 한국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안을 공표한 데 이어 올해 5월27일 이를 발효시켰으며, 하림과 마니커 등 국내 계열화업체들은 8월 초 삼계탕을 선적하며 첫 수출을 진행했다. 삼계탕의 미국수출에 관한 과정과 의미,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았다.

■삼계탕 미국 진출 과정은
그 동안 우리나라 축산물을 미국에 일체 수출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축산물이 세계 최대의 축산물 생산 및 수출국인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도 없었을 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식품안전 조건들을 충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수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수출하려는 나라의 법령 및 제도, 검사체계, 도축 및 생산 공정상의 위생조건 등을 미국과 동등하게 하는 이른바 ‘동등성의 원칙’이라는 장벽을 통과해야 하는데 삼계탕의 미국 수출이 10년이나 소요된 것은 이 동등성의 원칙에 막혔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수출조건을 맞추기 위해 미 검역당국의 서면조사와 두 차례의 생산시설 현지실사를 거쳤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제도를 정비하고 시설을 정비했다.
하지만 질의응답 형식의 서면조사가 추가 질문서와 답변이 오가면서 늦어졌으며, 미국 현지에서도 법령 개정작업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법적인 절차 해결이 지연됐다.
개정법령이 5월27일 시행되면서 생산작업장의 등록, 검역위생증명서 양식, 포장지 표기사항 등을 최종 협의한 끝에 드디어 첫 수출의 쾌거를 올린 것이다.
하림 관계자는 “초기 수출 물량은 많지 않지만 고국의 맛을 그리워하는 재미동포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도리”라며 “향후 다양한 언어로 삼계탕에 대한 우수성과 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계탕 수출의 의미는
삼계탕 수출은 단순히 수출 품목 하나가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축산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이서 그 동안 우리나라의 축산물이 미국 시장에 수출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계탕은 일반 닭고기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이뤄진 것은 이러한 가격 경쟁력과 다른 차별성을 가진 제품으로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수출 협의 과정에서도 미국 현지의 까다로운 심사를 10년에 걸쳐 통과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닭고기가 식품안전과 위생수준에서 미국 식품안전검역국이 인정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의 닭고기는 세계 어느 나라의 식품안전 수준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삼계탕 세계화 위한 과제는
삼계탕은 그 동안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상대로 이뤄졌었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수출이 가장 많이 진행됐으나 최근에 일본 현지에서 형성된 반한감정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삼계탕 수출량이 2012년에 비해 무려 42%가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에 의존하다보면 현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시장이 무너질 우려가 생긴다.
이번 미국 수출을 계기로 아시아권을 넘어 중남미, 중동, 유럽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생적인 수준은 이제 검증된 만큼 앞으로는 삼계탕의 영양적인 측면을 국제적으로 홍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에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는데 그들에게 예외없이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삼계탕은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식품임에 틀림없다”며 삼계탕의 세계화를 자신했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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