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혈청·도축병변검사…정기적 모니터링 필수

  • 등록 2014.09.24 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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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 효과적 백신 사용방안

 

최권락 소장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서부축산물검사소

 

백신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면역을 형성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쓰이는 제제로써, 제조방법에 따라 사균(불활화), 생균약독(순화), 유전자재 조합 백신 등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함께 축산업의  규모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여 대규모 집약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양돈분야에서는 백신 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내·외 백신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접종 편의성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제품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양돈장에서 특정 질병을 컨트롤하기 위한 백신의 선택 폭은 넓고 그 방식 또한 다양하여 훌륭한 재료는 넘쳐나지만 정작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농장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내 농장 적합백신 프로그램 단초 제공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내 농장에 맞는 백신을 선택하고 접종시기를 결정할 것인가? 그렇다. 정기적인 혈청검사와 도축장 병변검사를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혈청검사(항원, 항체)와 도축병변 검사를 종합하여 질병의 감염 시기와 유형을(안정, 불안정, 음성) 추론할 수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백신제제와 프로그램을 조정한다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물론 개선 여부를 평가하고 사후 모니터링을 위한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적이다.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서 올해 경기도내 약 40여개 양돈장의 혈청검사 지원 사업을 수행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새끼돼지가 어미돼지로부터 공급 받을 수 있는 모체이행항체를 고려하지 않는 백신프로그램과 부적절한 혼합백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들 농장은 대부분 동물약품 거래처 혹은 비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백신을 사용 중이었으며, 백신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A농장과 B농장은 PCV2(돼지써코바이러스2형) 백신을 각각 자돈 7일령과 10일령에 접종 중이었는데, 혈청검사 결과 A농장은 40일령 이전에 항체가가 음성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40, 70일령에 항원이 검출되어 자돈감염이 확인되었으며, B농장은 70일령에 항체가가 음성으로 전환되면서 70, 100, 130일령에 많은 양의 항원이 검출되었다. 실제로 A농장은 이유자돈에 성장지연이, B농장은 육성돈 폐사가 발생되고 있었다.
C농장은 PCV2와 유행성폐렴 백신을 혼합하여 21일령에 사용하고 있었으나 혈청검사 결과 육성∼비육돈 구간에 PCV2 감염이 확인되고 도축병변 검사에서는 매우 심한 유행성폐렴 병변이 확인되었다. 이 농장 역시 육성∼비육돈에 피모불량, 성장지연이 두드러져 큰 피해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들 농장은 모두 즉각 백신스케줄을 조정하거나 접종방법을 변경하는 조치가 이뤄졌으며, 6개월이 지난 11월 경 확인검사가 예정되어 있다.
보통 양돈장에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큰 비용을 들여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나 혈청검사와 도축병변 검사와 같은 적극적인 검증과 모니터링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백신 효과를 제대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된다.
이처럼 혈청검사와 도축병변 검사를 통한 모니터링의 목적과 활용가치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가들은 단순히 채혈스트레스나 전염병 전파 등을 이유로 검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5~6개월 간격 정기검사 바람직

이와 반대로 늘 열린 자세로 전문가와 소통하며 혈청검사에 적극적인 농가들은 대체로 우수한 생산 성적을 보인다. 사람들이 정기검진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신속하게 치료받기 위해서 아닌가. 양돈장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 농장의 질병 상태를 체크하여 백신은 잘하고 있는지, 효과는 있는 건지 등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따져보시길 바란다.
검사간격은 5~6개월을 추천하며, 비용을 들여 민간병성감정 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고, 각 시도 축산위생연구소 등의 방역기관을 통하여 무상으로 검사할 수도 있다. 일단 검사가 이뤄지면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지는 축산농가가 결정하여 보다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권락 소장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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