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로봇기술까지 접목…트랙터의 멀티화
로봇팔이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어떤 작업도 척척 수행…견인력도 뛰어나
미국 애플사(社)의 CEO인 스티브잡스에 의해 ‘아이폰’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 IT업계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켰다.
변화와 혁신은 결코 IT업계에만 해당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 농업도 점차 전문화, 규모화 되면서 부족한 일손을 농기계가 이를 대신하면서 비중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축산업도 마찬가지다. 작업용도에 따라 필요한 축산장비를 하나둘 구입하다보니 한 농가당 보유한 축산작업기가 넘쳐난다. 이는 작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적잖은 비용을 치러야만 했다.
해마다 농촌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농가 소득은 점점 악화되면서 지난 2013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 농촌의 평균 농가소득은 3천452만원, 부채는 2천73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채의 원인은 대부분 농기계 장비 구입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농가의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단순 작업만을 위한 농기계 보다는 한 대로 여러 대의 몫을 하는 복합 기능을 고루 갖춘 다기능 작업기 개발과 공급이 간절한 상황이다.
‘소를 대신하는 트랙터는 있지만 손을 대신하는 트랙터는 없다’
과거 트랙터가 없던 시절에는 일소가 트랙터를 대신해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은 트랙터 보급대수가 30만대에 육박할 만큼 보편화되어 있지만 손을 대신하는 트랙터는 없었다. 쉽게 말하자면 트랙터 하나로 모든 작업을 할 수 없기에 ‘손’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로보드림(주)(대표 김중호)이 다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로보랙터 ’다.
로보드림(주)의 전략은 기존 트랙터의 한계를 넘어 로봇산업과 트랙터산업의 융합을 통해 ‘고객감동’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경제성은 물론 작업효율성, 편의성, 안전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로보랙터는 ‘로봇팔’과 ‘트랙터’의 합성어로 이름만 들어도 기술적인 혁신이 그대로 묻어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로보랙터의 개발자는 농기계 구입에 따른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농작업을 위한 목적으로 한 대의 기계로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트랙터를 개발한 것이다.
로보랙터가 기존의 트랙터와 가장 차별화된 특징은 바로 로봇팔이다. 기존 트랙터에 결합해 사용하던 로더와는 달리 상하좌우로 이동이 자유로워 바가지(버켓)와 집게 등을 부착하여 다양한 작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120마력대의 강력한 힘은 물론 전후방 2개의 PTO를 갖추고 있어 트레일러나 퇴비살포 작업을 동시 장착하여 한 대로 상하차, 운반, 골파기, 버킷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 작업 효율성이 매우 탁월하다.
로보랙터의 장점은 로봇팔만이 아니다. 로보랙터는 농민의 입장에서 편의성을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국내 농촌의 지형적 특성과 농작업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한 것이다. 앞 차축의 조향각이 100도로 최소한의 공간을 이용해 선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작업할 때 전·후진을 반복하지 않아도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게다가 운전석과 핸들이 180도 회전이 가능해 좁은 농로에서 운전석만 회전해서 후진 주행이 미숙한 운전자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차체 축거리가 기존의 트랙터보다 길게 설계되어 견인력과 등판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트랙터는 부속작업기가 없으면 트랙터 혼자서는 농사일을 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 트랙터에 별도의 추가 기능이 있는 트랙터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되고 있다”며 “로보랙터는 현재 10여대가 현장을 통한 여러 악조건 속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보랙터 출시가 임박하면서 이와 관련 동종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최초로 멀티다기능 트랙터가 국내의 기술로 완성되어 시중에 출시되면 트랙터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드림(주) 김중호 대표는 “꿈은 이루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꾸기 위해 있다”며 “꿈을 이루려고만 하는 사람은 중간에 쉽게 포기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재미있게 일하고 결국엔 그 꿈을 이루게 된다며 로보드림의 가장 큰 재산은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는 농기계도 ICT융복합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그동안 낡은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하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의 서비스를 더해 소비자인 농민에게 제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