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계란 가격 약세 당분간 이어질 듯
생산량 증가에 신·환우계군도 합세 예상…계획경영 요구
◆ 동향
산지 계란 수급 불균형 현상이 다소 긴 기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수급 불균형이 급격히 나타난 가운데 산지 계란 가격이 하락하면서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치는 상황이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노계군의 도태물량이 급증하면서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하지연 등의 이유로 강제환우에 들어간 계군이 대폭 증가했는데 이는 장기적 수급 불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적으로 고병원성AI가 창궐하면서 주요 국가에서는 계란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된다. 따라서 산지 계란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생산량 급증해 주요 국가 중 최저 가격의 계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고병원성 AI 때문에 계란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란 핑계로 앞뒤 안 가리고 계란 수입을 추진하던 정부가 국내 수급 불안정에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계란 과잉을 돌파하고자 민간 주도로 계란 수출 방안을 모색 중인 현실이 우리나라 계란산업 관련 정부 정책의 현주소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자료분석
지난 1월에 입식된 산란종계는 2만9천121수로 전년 동월 6만3천400수 대비 54.1% 감소했다. 이 수치는 사상 최대치의 종계 입식 수를 보였던 지난해 4/4분기 이후 크게 반전된 상황이다.
금년 1/4분기 산란실용계 생산에 영향을 미칠 지난해 2/4분기 종계 입식수수는 6만8천수로 전년 동기 대배 61.4% 감소함에 따라 향후 산란실용계 공급상황은 원할치 못할 예상이다.
1월 산란실용계 입식수수는 387만9천수로 전년 동월 430만수 대비 9.8% 감소했다. 다만 1월월보다는 약간 증가한 수치로 갈수록 다소 증가할 예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2/4분기 전년 동기 다소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종계입식수수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1월 육추사료 생산실적은 2만8천111톤이 생산돼 전년 동월 3만2천830톤 대비 14.4% 감소했다. 산란실용계 사육수수 감소로 인해 추후 육추사료 생산량 또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전망
산지 계란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되며 DC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입식된 산란실용계 영향으로 생산량은 상당폭 증가했으나 소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제환우 계군마저 큰 폭 증가해 자칫 하락세가 길게 이어질 불안감도 없지 않다. 지난해 10월 산란계 입식수수부터 전년 대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산란 기간에 접어들지도 못했다. 특히 지난해 2, 3분기 전년 동월 대비 상당폭 증가해 입추된 계군이 최근 큰알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추후 강제환우 계군의 생산가담 시기와 맞물려 당분간 계란 가격은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최근 노계 도태수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앞서 논한 바와 같이 신계군과 환우계군의 합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처하는 농장 경영이 이뤄져야 하겠다. 한편 고병원성 AI로 인해 계란공급이 부족한 국제 정세에 맞혀 국내 물량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바, 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정부에서 앞장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