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들어 돼지의 도매시장 출하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도체등급판정물량은 모두 595만4천102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매시장으로 출하된 돼지는 3.9%인 23만1천48두(등외, 제주 제외)에 그쳤다. 588만1천258두 가운데 4.6%인 26만8천543두의 돼지가 출하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도매시장 출하비중이 0.7%P 하락한 것이다. 전체적인 돼지출하 증가 추세에도 불구, 도매시장 출하량 자체도 줄었다. ‘심각한 소비감소로 인해 작업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는 최근 육가공업계의 입장을 감안할 때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육가공업계의 작업량이 줄면 그만큼 도매시장 출하두수가 증가한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기 때문이다. 육가공업계는 이에 대해 작업량 감소가 중소 육가공업체를 중심으로만 이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패커화가 이뤄진 협동조합이나 일부 양돈계열화업체들의 경우 수요와 관계없이 작업량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보니 전체적인 출하두수에 따라 작업량도 늘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도매시장의 출하비중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이저 양돈계열화업체들은 매년 매출목표를 확대하고 작업량도 늘릴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중소업체와 달리 소비가 안되더라도 계획했던 작업량을 줄일 수는 없는 만큼 경영부담도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