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동물약품·수의

제주도 돼지열병 청정화에 외산 백신 선정 논란

“굳이 비싼 외산 백신 써야 하나” 업계 반발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국내 제품과 별 차이 없는데 `3배 이상 비싸'…외화 낭비 지적

공개입찰 없이 선정 `역차별'…무환수입 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제주도, “효능검증돼 선택했을 뿐”…모·자돈 일관접종에도 부합


제주도 돼지열병(CSF) 청정화 추진 과정에서 외산 백신을 사용키로 하면서 그 타당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다른 시·도와 달리 백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돼지열병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다. 지난 99년 돼지열병 청정화 선언 이후 비백신 정책을 고수했다.

제주도에서는 사료혈분 유래 백신주 유입, 돼지단독·열병 혼합백신 오접종 등에 따라 간간이 돼지열병 백신주가 검출되기는 했지만, ‘사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4년 백신주(롬주) 오염백신 사건은 그 이전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백신주가 퍼져나갔다. 

2014년 20농가, 2015년 22농가, 2016년(8월 기준) 25농가에서 돼지열병 백신 항체가 검출됐다.

백신주가 병원성을 회복했다는 한 연구결과도 나왔다.

제주도에서는 백신주 검출 농장에 대해 타 농장으로 입식·분양을 금지하고 도태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돼지열병 청정지역 회복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백신 사용이라는 특단대책을 꺼내들었다.

제주도에서는 올해 도내 51농가 모돈 5만두를 대상으로 사독백신 접종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그리고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사독백신 접종 본 사업을 통해 돼지열병 청정화 지위를 회복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내년 사독백신 접종 사업 예산은 국비 19억8천만원, 도비 19억8천만원 등 총 39억6천만을 책정해 놨다. 130만두 분량이다.

3년 사업으로 확대하면 사업 예산은 120억원으로 불어난다.

제주도는 그 사업에 쓰일 사독백신으로 올 시범사업에 투입됐던 외산(대만산, 바이엘) E2마커 백신을 사실상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 백신을 활용해 도내 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아 모·자돈에 1·2차 접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내 동물용 백신업체들은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산 E2마커 사독백신이 있다. 어주번트만 조금 다를 뿐 외산 백신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왜 외산 백신을 써야 하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개입찰없이 외산 특정제품을 선정한 것은 엄연한 역차별이다. 게다가 외산 사독백신은 도스당 3천원 이상(3천25원)으로 국내산 최대 1천원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심각한 외화낭비다”라고 꼬집었다.

국내 백신 업체들은 외산 백신 수입 과정도 순리에 어긋난다고 날을 세웠다.

모돈 접종을 위해 외산 백신 무환수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국내산·외산 모두 국내에서는 자돈용으로만 품목허가 상태다.)

국내 백신 업체들은 “무환수입에는 연구용, 시험용, 희귀동물약품 등이라는 엄격한 조건이 붙어있다. 이번 돼지열병 백신 수입이 여기에 포함되는 가는 따져볼 일이다. 억지 무환수입을 통해 외산 백신 수입을 도와 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에서는 “외산 백신의 경우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아직 최종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롬주 병원성이 사라지는 등 효능을 확인했다. 올 초에는 대만 제조사를 방문, 현황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산 백신은 품목허가를 받았을 뿐 사용실적이 거의 없다. 올 제주도 시범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효능 검증이 안된 백신을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쓰기로 한 외산 백신은 대만 등 외국에서 모돈용으로도 품목허가를 받있다. 모·자돈 일관성면에서 이번 청정화 프로젝트와 잘 부합한다”며 외산 백신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