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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범 양돈업계 돈가 안정 ‘사활’

자조금, 삼겹살데이 앞두고 전방위적 할인 공세
농협, 군급식 확대 추진·경제단체 소비동참 유도
한돈협, 구매비축·모돈 감축·대대적 나눔 검토
업계 “자구노력만으로 한계”…정부 특단책 요청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범 양돈업계가 돼지가격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돼지고기 시장에 불씨를 피우기 위한 단기 소비촉진 사업은 기본. 당장의 수급불균형 해소방안과 돼지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도정비 등 중장기 대책에 이르기까지 손대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다. 생산비를 훨씬 밑도는 가격이 앞으로 더 지속될 경우 연쇄도산에 이은 국내 사육기반 붕괴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가격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나 있는 것이다.

# 파격할인 연이어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범 양돈업계가 가장 집중해온 부분이 바로 각종 홍보와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돼지고기 소비 확대다. 워낙 많은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파격할인 공세를 거듭해온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는 올들어서도 그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달만 해도 대형유통점과 연계한 반짝 할인행사를 지원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일부 대형유통점을 통해 앞다리살을 100그램당 590원, 뒷다리살은 350원에 각각 소비자들에 제공하기도 했다. 대형유통점별로 매주 돌아가며 목심을 990원까지 낮춰 파는 할인행사도 전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3월3일 삼겹살데이를 앞둔 오는 27일부터 또다시 대형유통점과 연계, 삼겹살 할인행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삼겹살 100그램 구매시 뒷다리살 100그램을 증정하는 한돈인증점 식육판매장 프로모션도 추진되고 있다. 내달 1일부터는 전국 한돈인증점(음식점)에서 주 메뉴를 일정가격 할인해주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 온라인 공략 대폭 강화
한돈자조금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 그 어느 때 보다 적극적으로 온라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돈몰을 통해 졸업 입학시즌에 발맞춘 2월 새내기 응원기획전(할인율 40%)을 전개한 데 이어 내달에는 할인율이 최대 50% 이상인 삼겹살데이 기획전도 검토중이다.
이달부터는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 등 온라인 신배송 시스템과 연계한 판매촉진도 이어지고 있다. 할인된 가격의 신선한 한돈을 새벽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달에도 삼겹살데이에 발맞춘 기획전을 놓고 해당업체들과 협의중이다.

# 농협도 소매걷어
농협 역시 할인을 통한 돼지가격 안정대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농협유통 양재점 등 41개 농협판매장과 전국 양돈농협 판매장 40개소를 통해 삼겹살과 목심 모두 1천원 이하에 판매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전개했다. 온라인 할인행사에도 착수, 쿠팡을 통해 30% 할인판매에 나선 것은 물론 농협몰에서도 한돈소비촉진행사를 진행했다. 이들 사업 모두 농협 자체예산으로 이뤄졌다. 한돈자조금과 연계한 농협계열사 및 양돈조합 특별 할인행사도 이달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전개됐다.
농협은 돼지가격 안정시까지 한돈소비촉진행사를 수시로 가질 계획이다.
농협은 이와별도로 군급식 돼지고기 물량 확대는 물론 농협 임직원 대상 돼지고기 소비촉진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전국경제연합회  등 4개 경제단체 및 영양사협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대표, 정문영 전국축협조합장협의회장(천안축협장), 이상용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장(대구경북양돈축협장) 등 농협 임직원들이 농협본관 두레식당(구내식당)에서 돼지고기 더 먹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2천인분 수육과 강정 등 돼지고기 요리를 배식했다.    

# 잉여물량 해소진력
다만 일각에선 할인판매의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표출되고 있지만 사업주체들은 한 결같이 “당장 몇 개월 후를 생각하기엔 지금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다. 어떤 방법으로든 침체된 돼지고기 시장의 분위기를 띄우는게 우선”이라며 강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촉진 사업만으로는 극심한 수급불균형에서 야기되고 있는 돼지가격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꿀수 없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잉여물량 해소를 위한 대책도 이어지고 있다.
한돈협회는 한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2차 육가공업계를 통한 뒷다리살 긴급 구매 비축사업을 내달 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구매일로부터 3개월 이상 비축함으로써 시장 투입물량을 줄이고 수입육을 대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돼지고기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정육과 가공품 수출시 검역당국에 대한 양돈업계 차원의 협조 요청 뿐 만 아니라 물류비 지원을 통해 돼지고기 수출을 활성화, 결과적으로는 국내 수급과 가격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 수입육 국산대체 ‘호소’
한돈자조금의 경우 대형프랜차이즈와 식자재유통업계는 물론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직접 방문,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량 확대를 요청,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돼지고기 나눔사업을 실시, 국내 양돈산업의 사회공헌을 통한 긍정적 이미지 확산과 함께 수급안정 효과도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수급안정예비비 30억원을 투입, 전국 9개도와 6개 광역시에 각 2억원씩 모두 30억원에 달하는 돼지고기를 현물로 전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매시장 기능 활성화를 통한 돼지가격 안정대책도 병행되고 있다. 정상적인 품질과 물량을 통해 도매시장으로 인한 가격왜곡이나 대표성 논란까지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양돈업계 자율적인 모돈감축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한돈협회는 오는 8월까지 모돈 10% 감축을 목표로 추진하되, 정부 정책과 연계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농협 역시 적극 협조에 나서고 있다.

한돈협회 하태식 회장(한돈자조금위원장)양돈농가와 산업의 생존이 달려있다는 위기감 속에 할 수 있는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자구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절차를 거쳐야겠지만 필요할 경우 더 많은 한돈자조금 수급안정예비비 투입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정부를 비롯한 범 업계 차원의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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