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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배양육, 식품 가치 검증 우선”

한림원 토론회서 선진국 ‘고기’ 표현 금지 추세 지적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정부, R&D 지원 시사…축산업계 “생산기반 역점을”

소비자 "올바른 정보 제공…축산 활용방안 강구를”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공육인 배양육(가짜고기)이 우리의 식탁에서 축산물과 경쟁하는 일이 현실로 다가올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 17일 ‘배양육, 미래의 먹거리일까?’라는 주제로 제188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 배양육 연구가 어느정도 진행되어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의 시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림원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증가, 식량안보에 대한 세계적 관심 증대로 배양육이 육류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 배양육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완벽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를 한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조철훈 교수는 “현재 배양육의 경우 유전학적 기법을 이용하지 않는 근육줄기세포 배양 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배양육의 산업화를 위해 조직감, 풍미 등을 식육과 비슷하게 해야 하고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등 극복해야 할 여러 문제들이 있다”며 “나중에 대중화가 이뤄지더라도 식육과 배양육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측은 배양육에 대한 연구와 위생기준 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노수현 식품산업정책관은 “세계 육류 대체식품 시장은 약 50억 달러 규모로 2023년까지 연평균 6.2%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미래 수요에 대응한 원천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고 제도 개선을 통한 상용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성 대상 5대 유망식품에 대체식품을 포함하고 대체식품 개발을 위한 R&D 지원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기업 세제지원을 확대할 계획에 있으며 전문가 협의체를 통한 대체식품 기준 및 안전관리 절차등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 강대진 식품기준기획관도 “현재 우리나라 제도에는 배양육이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식품원료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새로운 원료에 해당된다”며 “새로운 식품원료는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증 기준’에 따른 인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배양육 안전성 평가를 위한 지침을 만들고 배양육의 제조‧가공 및 시설기준 가이드를 만들어 배양육 안전관리 기반 연구 및 평가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축산업계는 배양육은 축산물을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며 정부의 배양육 R&D 투자 확대 기조에 유감을 표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이승호 회장은 “고기는 엄연히 축산업을 통해 생산된 것이며, 기존 축산물 만큼의 맛이나 영양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미국‧EU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대체육에 ‘고기’라는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양육은 식품안전성, 영양학적 가치에서 축산물에 비해 우수한 먹거리라 볼 수 없는데다 배양육에 도입될 신기술에 대한 인체유해성 검증도 미비한 상황이어서 배양육 연구는 전형적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배양육 연구 지원이 아닌 국민 건강에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하는 축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고려한 기반 유지에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 측은 대체육에 대한 용어를 명확히 하고 축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은 “대체육과 배양육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명칭은 가짜고기, 대체고기, 단백질 대체식품 등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빚는다”며 “무조건 부정적인 용어의 사용 보다는 소비자가 정확히 인식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용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대체육이 축산업계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축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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