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국 양봉 농가들은 올해 벌꿀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저마다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남녘에 도착한 일부 이동양봉 농가들은 햇꿀을 수확하기 위한 모든 준비 과정을 마치고, 올해 첫 수확을 맛보는 채밀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남부권역에는 최근 들어 낮은 아침 기온과 봄벌 증식이 늦어진 데에 따른 채밀 주력군 부족 요인이 겹치면서 아까시꽃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한해 벌꿀 생산량을 좌우하는 요건으로 꿀샘식물(꽃) 조건, 벌통 수, 개화기간·채집 시기 기상 상황, 꿀벌 개체수 등이 생산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다만 이러한 요건 중 단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그해 벌꿀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다. 그만큼 양봉업은 꿀벌의 생리·행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기후 상태, 이동 지역 주변 밀원식물 분포 현황, 벌무리(봉군) 관리 여하에 따라 생산량은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여 준다.
특히 요즘처럼 아침 저온 현상이 길어지면 그만큼 꽃 개화와 먹이활동이 늦어져 벌꿀 유밀량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보통 꿀벌은 영상 12℃ 이상에서 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되며, 천연꿀이 유밀되기 위한 조건에는 일반적으로 아침 기온이 최저 18℃에서 낮 기온이 최소 25℃가 되어야만 꿀벌이 가장 왕성한 먹이활동을 이어간다.
최근 기상청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달 중반(13~14일)에 접어들면 아침 기온은 7~17℃, 낮 기온은 22~29℃로 평년(최저기온 10~15℃, 최고기온 20~26℃)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큰비 소식이 없어 농가들은 중부권에 많은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현재 남부권역에는 아까시나무꽃 개화 상태는 좋은 편에 속하지만, 평년보다 아침 기온이 낮은 탓에 아까시꽃에서 꿀 유밀이 비교적 저조하다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보다 꿀에 포함된 수분 함량이 올해는 비교적 낮아 고품질 벌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 그나마 안도하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양봉산업발전협의회는 올해 아까시나무 꽃 개화 상태를 점검하고, 생물다양성 및 생물계절 변화 조사와 더불어 아까시꽃꿀 작황을 예측하기 위한 ‘2026년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사진>가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지난 4일 남부권역인 경남 창녕 지역에서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실태조사단은 지난해와 동일한 경남 창녕군 고암면 임재완 농가와 이방면 노천식 농가, 대합면 석승영 농가 등에서 진행된 현장 조사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채밀 주력군이 농가마다 30~40% 줄어든 탓에, 올해 벌꿀 생산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남부권역 상황을 종합하면 유독 올해는 봄벌 증식이 잘 안되다 보니 이동양봉 농가가 채밀주력군을 평소보다 축소해서 이동을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체 꿀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 현장 실태조사에서는 ▲아까시나무꽃 개화 상태 점검 ▲지역 기상 요건(온도·습도·풍속) ▲꿀벌 발육 상태 점검(일벌 활동·꿀벌응애 밀집도) ▲벌꿀 생산량 및 수분 함량 등 품질 평가 등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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