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사육두수 전국 1위 경북 한우 개량 경쟁력으로 평가받아야”
‘제1회 대구경북한우능력평가대회’ 개최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가 오는 8월 3일부터 5일까지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제1회 2026 대구경북한우능력평가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단위 행사 중심으로 열리던 한우능력평가대회를 지역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한우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단순한 시상 행사를 넘어 경북 한우산업의 개량 기반 강화와 번식 기반 회복, 농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에 본지는 대회를 기획 단계부터 사전 준비 과정까지 총괄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는 장성대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을 만나 대구경북한우능력평가대회의 추진 배경
과 운영 방향은 물론, 한우산업 전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올해 대구경북지역 한우능력평가대회를 자체 개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동안 경북 한우는 농가 수와 사육두수가 많다는 이유로 전국 최대 산지라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두수가 많다는 것만으로 경북 한우가 앞서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경북에는 여전히 한우를 잘 키우는 고수 농가들이 많고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농가들도 적지 않다. 다만 전국무대에 나가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농가, 개량 의지는 있지만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농가들도 많다. 그래서 지역 단위에서 자신의 수준을 확인하고 도전 의지를 키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올림픽이라면 지역 대회는 올림픽을 향해 가기 전 자신의 수준을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잘 키우는 농가들이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농가들이 ‘나도 한번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기존에도 한우경진대회 부속행사 형태의 고급육 품평회는 있었다. 하지만 매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출품 농가도 제한적이다 보니 농가들의 사양관리나 개량 수준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이번에는 협회가 주도해 독립적인 한우능력평가대회를 만들고, 단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사후평가와 교육, 컨설팅까지 연결하려고 한다.”
‘대구경북한능평’ 개막…경북 한우산업 도약 위한 출발점
- 대회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올해 첫 대회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기준을 준용해 일종의 모의고사처럼 치를 계획이다. 대회 이후에는 출품축의 측면·후면 사진과 도체성적 등 자료를 모두 분석해 사후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경북만의 특색을 담은 평가 기준과 운영 방향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출품 농가와 개량동호회, 관련 기관이 함께 평가를 진행하면서 농가별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다음 대회나 전국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려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량 의지를 확산시키고 지역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젊은 후계농들에게도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젊은 세대는 경험과 감에만 의존하기보다 유전능력, 혈통, 도체성적 같은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육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우산업도 이제는 경험만이 아니라 과학과 경험이 함께 가야 한다. 종축개량기관과 개량동호회가 중심 역할을 하고, 대회가 그 의지를 확산시키는 장이 돼야 한다.”
- 대회 준비 과정과 농가들의 반응은.
“대회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다. 지역 단위 대회를 공판장에서 치르기 위해 장소와 일정, 출품 방식 등을 조율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라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 시작하는 대회인 만큼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경북다운 대회로 발전시키고 싶다.
다만 고무적인 부분은 농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점이다. 접수 초기부터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출품 경험이 있는 농가들과 지역 우수 농가들이 관심을 보였다. 개량 의지가 높은 농가들도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첫 대회인 만큼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는 정말 좋은 소가 출품되고 대회의 품격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국대회 모의고사 역할…개량 의지 확산·농가 수준 향상
- 대구경북 한우의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북은 여전히 비육 기반이 강하고 우수한 사양관리 능력을 가진 농가들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그런 개별 농가들의 성과가 지역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평가와 공유, 농가 간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가 바로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 현재 경북 한우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번식 기반 약화다. 전국 평균 번식비율이 60%대 초반인데 반해 경북은 50%대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전남처럼 개량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과 비교하면 위기의식이 크다. 과거처럼 단순히 농가 수와 사육두수만 가지고 경쟁력을 말할 수 없는 시대다.
전남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두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개량을 통해 따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이 언제까지 ‘사육두수 1위’라는 말만 할 수는 없다. 이제는 개량 경쟁력에서도 앞서 있는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 도지회 차원에서 한우법과 경북 한우육성지원조례 개정에도 힘쓰고 있다고 들었다.
“한우법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법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하위법령과 지자체 조례가 뒷받침돼야 한다. 경북 한우육성지원조례 역시 한우법을 모법으로 삼아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
조례 개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번식농가 지원과 개량 기반 확충, 우수농가 육성 같은 실질적인 내용이다. 단순 선언적 문구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농가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 연결돼야 한다.”
한우법·육성조례 개정 통한 농가 체감형 지원 확대 총력
- 최근 논의되는 저탄소 정책에 대한 생각은.
“탄소저감 방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나 농가 부담만 키우는 정책이 일방적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 사육기간 단축이나 생산성 향상, 정밀 사양관리 등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가 돼야 한다.”
- 사육기간 단축과 시장 변화는 어떻게 봐야 하나.
“최고급육을 목표로 하는 농가와 가성비 시장을 겨냥하는 농가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과 대중 시장으로 나눠 각각에 맞는 생산·유통·평가체계를 가져가야 한다. 모든 농가에게 1++ 최고급육만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산업 전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 하반기 계획을 알려달라.
“연말에는 대구경북한우능력평가대회 시상식을 지도자대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또 최근 관심이 높아진 TMR·TMF 관련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농가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 끝으로 이번 대회가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나.
“이번 대회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경북 한우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개량 의지를 가진 농가들이 도전하고 자신의 수준을 확인하며 다음 목표를 세우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경북 한우의 경쟁력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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