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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경쟁력 있는 현장> 경기 포천 ‘호직목장’

“생산성 향상이 곧 유사비 절감”…좋은 소 확보에 집중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세계 정세 불안 속 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경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원유가격 동결까지 이어지면서 낙농가들의 유사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사비 절감이라고 하면 값싼 조사료를 급여해 사료비를 낮추는 방식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경기 포천 호직목장(대표 이선규)은 유사비 절감의 핵심은 단순한 비용 축소가 아닌 생산성 향상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사료와 쾌적한 사육환경으로 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이를 통해 산유량과 번식 성적 등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결국 유사비 절감과 안정적인 목장 운영으로 이어진다는 것. 호직목장을 찾아 이선규 대표의 경영철학과 목장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프리미엄 조사료 급여, 자급 조사료로 사료비 절감
번식·환경·개량 등 정밀사양으로 생산성 향상에 집중
소 컨디션 고려한 목장 운영, 베스트 검정농가 도전

 

부모님 세대부터 이어온 조사료 기반
이 대표는 부모님이 1984년부터 운영해 온 목장을 2011년 26살이란 젊은 나이에 물려 받으면서 낙농가의 길을 걷고 있다.
목장의 조사료 기반은 부모님 세대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 대표가 목장경영을 맡게 되면서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조사료 작업 효율화를 위해 장비투자를 통해 사각 베일러를 원형 베일러로 교체하고, 집초기와 랩핑기 등을 활용해 직접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자가와 임대를 합쳐 조사료포 1만3천평서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으며, 후작으로는 수단그라스를 재배하는데, 기존에는 4~5천평 규모였지만 조사료 가격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는 1만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볏짚 작업 면적도 약 9천평 수준이다. 볏짚은 대부분 판매용으로 활용하지만 일부는 육성우 급여에도 사용한다.
이 대표는 “자가 조사료는 많이 할수록 유리한 건 맞다. 직접 수확부터 랩핑 포장까지 하기 때문에 외부구매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특히, 현재 옥수수 수확량으론 4~5개월분 급여량 밖에 되지 않는다. 이후엔 다시 수입 조사료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비용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확연히 체감된다”며 “실제 외산 조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부담이 상당하다. kg당 400원이었던 톨페스큐 가격이 지금은 65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조금이라도 조사료 구매비용을 절약하고자 한국홀스타인검정중앙회서 실시하는 공동구매사업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료포 확보 결국 쉽지 않은 현실
낙농가들에게 있어 조사료포 확보는 안정적인 퇴비처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분명하다.

이 대표는 “퇴비를 뿌릴 곳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료포를 운영하는 부분도 굉장히 크다. 지역 낙농가들도 목장 규모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이 조사료포를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조사료포 확대 의지는 있지만 실제 농지 확보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역마다 조사료를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이 다르다는 것.
그는 “포천 지역은 필지가 잘게 나뉘어 있고 개발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한 필지가 천평 정도 수준인 경우가 많고 더 이상 땅 구하기도 쉽지 않다. 멀리 떨어진 농지를 오가면서 작업하면 노동 강도와 비용 부담이 너무 커진다”며 “사료작업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랩핑 비용까지 포함하면 작업비가 1천70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자급 조사료가 분명 농가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맞지만, 이런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산 조사료도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름값 등 물가가 오르면서 국산 조사료를 구매하려 해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지만, 가격과 질을 고려했을 때 국산 조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생산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의 해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종자 보조금, 작업비 보조금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서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당 38kg·체세포수 5만대…성적이 증명한 관리력
현재 호직목장은 전체 200두 규모 가운데 90두 정도를 착유하고 있으며, 빙그레 쿼터 3천700kg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산유량은 5월 검정 기준 두당 38kg, 체세포수는 5~6만(cell/㎖) 수준으로 유량과 유질 모두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분만간격은 384일로 전국 평균(440일) 보다 두달 가량 짧다.
이 대표는 “우리 목장은 전체 두수 가운데 40~50% 수준의 안정적인 번식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번식과 건강이 안정되니 소가 건강하고, 높은 원유생산량에도 평균 산차도 2.8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좋은 사료와 좋은 환경에 투자하면 결국 유량과 번식이 안정되고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온다”며 “유사비는 단순히 사료값만 볼 게 아니라 생산성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프리미엄 조사료 급여로 소들의 건물섭취량을 최대한 높이고, 자동 사료급이기를 통해 사료 조절로 건강이나 발정 등 개체별 집중관리 하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착유실에 냉풍기를 설치해 착유 환경을 개선했다.
이 대표는 “여름철 착유장 내부는 외부보다 더 덥고 소도 사람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먼지로 고장이 잦은 에어컨 대신 냉풍기를 설치했는데, 소 컨디션이 좋아지고 작업자 피로도도 크게 줄었으며, 배변활동이나 흡혈파리 발생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착유 시 유방 오염을 줄이고 휴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톱밥 사용량을 늘렸으며, 운동장 바닥은 하루 두 차례 로터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소들은 하루 12시간 가까이 누워 쉬는데 겨울철 바닥이 딱딱하거나 젖어 있으면 스트레스와 에너지 손실이 커진다”며 “결국 휴식 환경이 유방염과 생산성에도 직결된다”고 했다.
 

개량과 번식관리로 우군 경쟁력 확보
이 대표는 선형심사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량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유방 붙임, 엉덩이 너비, 체형, 유량, 밸런스 등을 고려해서 정액을 선정한다. 목장 성적이 증명하듯 뛰어난 생산 성적을 보유한 우군은 호직목장의 든든한 뿌리가 됐으며, 덕분에 소 매매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매년 10~20두 정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직목장은 전국 농가 상위 1%만이 받을 수 있는 베스트 검정농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준이 강화돼 1년 내내 기준을 충족해야만 베스트 검정농가가 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며 “100두 이상도 착유를 해보고 했지만 90두가 비유초기소나 초산우 사고도 줄고 전체 퍼포먼스가 가장 좋았다. 목장 운영도 많은 사육두수를 늘리기 보단 현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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