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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가뭄 피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심재강 양산기장축협 조합장, 정부 차원 축산업 피해 전담기구 가동 촉구
폐사 넘어 번식장애, 유산과 사산, 꿀벌 개체 감소까지…‘통계 밖 피해’ 확산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가 집중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정부 차원의 축산업 피해 전담대책기구를 가동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2일 낮 최고기온이 42.5℃까지 치솟으며 국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122년 만에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한 경남 양산. 양산은 7월 31일 41.4℃, 8월 1일 41.6℃에 이어 사흘 연속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커지는 농가 피해를 현장에서 마주하고 있는 심재강 양산기장축협 조합장은 폭염 피해 실태와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양산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농가의 조속한 일상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0일 양산기장축협에는 폭염으로 지친 번식우 1마리가 분만 과정에서 송아지와 함께 폐사했다는 신고가 또다시 접수됐다. 양돈농가에서도 돼지 폐사가 잇따르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식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 피해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심 조합장은 “지금 번식농가가 공통적으로 겪는 가장 큰 피해는 번식장애”라며 “발정 징후를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유·사산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농농가의 산유량 감소와 양계농가의 산란율 저하 등 축종 전반에서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봉농가의 피해도 심각하다. 심 조합장은 “벌통 내부 온도가 치솟으면서 육아 활동을 담당해야 할 일벌들이 벌통 밖으로 대거 빠져나오고, 일부 농가에서는 벌들이 다시 벌통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농가들은 벌 개체 수가 평소보다 최소 30∼40%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러한 피해는 어디에도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도 농가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낮 동안 치솟은 기온이 밤사이 내려가 가축에게 축적된 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올여름 양산에서는 지난 10일 기준 25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가축의 열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한 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심 조합장은 “축사 내 선풍기는 온도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정돼 있지만, 올해는 열대야로 밤에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 선풍기가 밤새 돌아간다”며 “농가들은 치솟는 생산비 부담을 줄여 보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풍기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가들은 폭염이 지나간 뒤 받아들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 경영 부담을 더욱 가중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일부 농장에서는 지하수가 고갈돼 가축 음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심 조합장은 “조합에서도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종별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고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지역축협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피해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늘어난 생산비를 상쇄할 수 있는 별도의 지원방안을 마련해 피해 농가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폭염은 끝이 아니라 온난화로 인한 기후재난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한 심 조합장은 “폭염 중대경보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가 신속하게 피해 조사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상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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