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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포커스> 왜 공판장 협력업체들이 거리에 나왔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공판장 경매물량 급감...협력업체 생존권 위기
적정 가격형성 등 공익기능 상실 '정상화 촉구'

 

지난 11일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 앞. “벼랑 끝에 내몰려있는 축산물 유통업자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는 외침이 뜨거운 아스팔트를 뚫고 퍼져나갔다.
한국식육운송협회(회장 최진웅)를 주축으로 한 축산물 운송업체, 중도매인 등 농협 축산물공판장 협력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공판장기능정상화촉진대책위원회.
대책위원회는 이날 공판장 경매물량이 급락,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생존권 위기에 처해 있다며 농협중앙회와 공판장 경영진을 향해 공판장 기능 정상화에 즉시 나서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탓으로만" 내부 관리·감독 부재 지적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부천축산물공판장의 경우 올 7월 소 경매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33% 이상 감소했다. 비슷한 규모 다른 민간 도매시장이 10% 가량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훨씬 크다.
특히 돼지에 대해 돼지 수탁(경매의뢰) 물량 접수를 아예 중단하고, 이 업무를 폐쇄했다.
대책위원회는 경매물량이 유독 줄어드는 등 농협 축산물공판장이 민간 도매시장과 경쟁에서 밀리고, 입지가 악화된 원인으로 “탓으로만 돌리는” 등 내부 관리·감독 부재, 현장 외면 정책을 꼽았다.
아울러 △책임경영제 인식 부족 △출하상담실 비전문성 △상시가동 매뉴얼이 없는 등 땜방식 대응 △협력업체 동반몰락 등 4개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원회는 “공판장 경매물량 확보 실패는 단순 협력업체 적자에 그치지 않는다. 적정 가격 형성 기능을 마비시킨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상 생산자·소비자 보호 의무를 저버린 행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공판장이 제기능을 잃고, 경매가격을 제대로 형성·공표하지 않는 것은 결국 가격왜곡을 불러오고, 물가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최근 대형유가공업체 납품가격 담합 사태 역시, 그 뿌리는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적자 눈덩이 '현실적·구체적 상생방안 절실'

 

대책위원회는 축산물공판장 경매물량이 급감, 협력업체들은 기본적인 고정비와 인건비조차 충당하기 힘든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운송업체들은 요일별 편차나 성수기 최대 물량에 대비, 지육을 취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상시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매일같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적자를 생돈으로 메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공판장에 소속된 협력업체 이탈이 가속화될 뿐 이나라 다시는 정상복구가 힘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책위원회는 농협중앙회와 공판장 경영자에게 임기응변식 대응을 즉각 멈추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구체적 상생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돼지 수탁(경매) 사업 원상회복 △정부의 ‘돼지 도매시장 출하확대 지원사업’ 준수 △소·돼지 경매적정 물량 유치 로드맵 제시 △당일 도축 예정물량 사전공표 실시 △출하예약제 재정비·대체안 수립 △신규 출하 우수자 포상·인센티브제 검토 △출하기사 불편사항 수시 접수·해결 △출하관련 부서 ‘매일 출하독려 회의’ 정례화 등 공판장 기능 정상화를 위한 8대 핵심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대책위원회는 “결코 욕심이 아니다. 최소한 생존권이다. 협력업체가 살아야 공판장도 함께 존재할 수 있다”며 “농협중앙회와 공판장 경영진이 이 요구사항을 외면할 경우, 전면적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진웅 한국식육운송협회장은 “생업 현장을 잠시 내려놓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그만큼 절박하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 정도다. 이대로라면 협력업체 도산, 가정경제 파탄을 피할 수 없다. 공판장은 경매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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