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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기획> 브라질 동물약품 수출 시장개척단 활동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출할 수 있다면 지구 끝이라도 간다 '발품이 경쟁력'

브라질, 멀다. 지구반대편이다. 옆나라 중국도 이렇게 힘든데, 브라질에서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당연히 의구심이 넘쳐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브라질은 거대 축산국이다. 동물약품 시장도 크다. 포기할 수 없다. 백문이불여일견.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했다. 언제는 쉬운 수출이 있었던가. 부딪혀봐야 한다.
고려비엔피, 녹십자수의약품, 대성미생물연구소, 동방, 메디안디노스틱, 서울신약, 우진비앤지, 성원 등 국내 동물약품 제조업체 8개사.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는 농림축산식품부 동물약품 종합지원 사업 일환으로 브라질 동물약품 수출 시장개척단을 꾸렸다. 8월 2일~10일 5박 9일 일정이다.

 

예방·차단방역 트렌드 '전세계가 경쟁 중'

비행시간만 무려 25시간. 3일 오후 늦게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시차 12시간. 낮과 밤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계를 따로 조정할 필요도 없다.
첫날 4일 행선지는 상파울루에서 열리고 있는 브라질 축산박람회(SIAVS)다. 브라질 최대 축산박람회다. 이번 주제는 ‘Biosafety Experience’. 괜히 익숙하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예방, 차단방역 등이 부각되는 추세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박람회장은 입구부터 북적북적하다. 50개국, 200개사 이상이 전시부스를 차렸다. VIV Asia 보다는 다소 작지만, 기타 다른 동남아 축산박람회 보다는 훨씬 큰 규모다.
가금류, 양돈 관련 제품이 많다. 여기에 소, 어류 부문이 합세했다. 동물약품은 물론, 사료, 영양첨가제, 식품, 장비 등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고 있다.
대다수는 처음보는 낯선 브랜드다. 이쪽저쪽 자리잡고 있는 중국산 동물약품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브라질에서도 중국산과 경쟁해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도 전부 보인다. 그중 한 부스에는 다국적기업과 협력해 브라질에 수출되고 있는 한국산 써코백신이 자리잡고 있다. 반갑다.
한국기업도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효소제, 박테리오파지 제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CJ바이오는 최근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관세부과가 경쟁력 변수라고 밝혔다.
각각 흩어져 정보를 수집하고 돌아온 시장개척단. 이번 참관을 통해 동물약품 트렌드, 신제품 동향, 가격경쟁력 등 여러 정보를 수집, 브라질 맞춤형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개척단은 향후 한국관을 구성, 한국산 동물약품 우수성을 공동으로 홍보하는 것도 꽤 괜찮은 수출 시장개척 행보가 될 만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신뢰 바이어 발굴 총력 ‘해볼 만 하다’ 자신감

5일은 수출상담회가 있는 날이다. 개척단 입장에서는 메인이벤트다. 묵고 있는 호텔에서 개최되는 만큼, 더 힘이 난다.
상담회장은 사뭇 긴장감이 맴돈다. 오전 10시 상담이 시작됐다. 22개사 바이어가 참여했다. 바이어가 더 있었는데 선별했다는 전언이다.
바이어들끼리는 서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한국업체를 찾으려고 애쓴다.
상담회는 개척단과 바이어가 로테이션 방식으로 1대1 상담하는 방식이다.
개척단은 브로셔 등을 잔뜩 깔아놓고, 제품과 회사를 홍보하느라 분주하다. 여기서 신뢰할 수 있는 바이어를 발굴하고, 계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바이어들도 성의있게 대화한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렇게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향후 지속 컨택하며 수출을 추진하면 된다. 실체적 성과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상담회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중간중간 MOU 체결 소식이 개척단에 활력을 더한다.
성과가 있다. 향후 집계 결과, 총 상담건수는 72건, 총 상담액은 약 2천65만불(한화 292억원)에 달했다. MOU 체결도 2건이나 있다.
개척단은 바이어들이 한국업체를 이미 조사하고 온 만큼, 군더기없이 상담회가 흘러갔다고 전했다.
특히 K-열풍에 힘입어 한국과 한국산 동물약품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았다며,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에서는 백신, 진단키트 등에서 연구협력 제의도 들어왔다며, 제품 뿐 아니라 R&D 부문으로 동물약품 수출영토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잠재력 확인'...인·허가 등 현지제도 꼼꼼 살펴야

동물약품 수출 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롭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그 나라 산업 현황을 아는 것은 필수다. 이에 더해 법규, 인허가 절차 등을 파악해야 한다.
출발 전에는 막연히 브라질 축산, 동물약품 시장이 크다고만 여겼다. 구체적인 수치는 잘 몰랐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는 그냥 참고정도에 그쳤다.
5일 오후 aT 상파울루 지사 방문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자료를 얻어냈다.
aT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소 2억4천만두, 돼지 4천400만두, 닭 15억8천만수 등을 사육하고 있다. 잠재력이 크다.
동물보건 시장 규모는 (분류가 한국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화 3조6천억원이다. 역시 거대시장이다.
6일에는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에서 간담회가 마련됐다.
먼저 현지 전문 동물약품 컨설팅 업체가 동물약품 관련 법규, 인·허가 절차를 알렸다. 인·허가 등을 대행, 업체 위험부담을 줄이고, 수출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KOTRA는 산업 현황, 경제 교류 등 브라질 전반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브라질 농림부(MAPA), 산하기관과 영상회의를 통해 동물약품 GMP 실사 요건, 인·허가 절차 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처방제, 갱신제, 의무백신 접종 등 관련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특히 우리나라 농식품부는 사료첨가제 인·허가 기관 담당자와 직접 면담, 라이신 해외제조소 등록과 관련, 애로사항을 풀어냈다.
aT와 KOTRA는 예를 들어 유통세가 따로 붙는 등 브라질 경제 시스템은 한국과 다르다며, 현지 사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중남미 시장 교두보 마련 '실제 수출성과 기대'

7일과 8일은 브라질 동물약품 현지실태 조사다.
7일 찾은 브라질 생물학연구소(Instituto Biológico). 브라질 상파울루주 농림부 산하의 축산 생물학 전문 연구기관이다.
드넓은 대지에 여러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중 면역생물학 제품 혁신 연구소. 연구소 겉은 다소 허술해 보이지만, 안은 첨단 장비가 빼곡하다.
관심사는 브루셀라, 결핵 등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는 발생없는 생소한 질병도 간혹 꺼내든다.
브라질 임상시험 절차, 기술문서 작성을 자문하는 목소리에는 개척단들의 귀가 쫑긋 세워진다. 일부 개척단에는 공동개발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8일에는 상파울루에서 가장 큰 동물병원과 펫 복합매장을 방문, 유통구조, 수요현황 등을 살폈다.
인기 품목 등을 분석하는 개척단 눈동자가 매섭게 돌아갔다. 이밖에 개척단은 대형마트 등을 돌며, 시장조사에 착실히 임했다.
개척단은 “수출 성과는 발품에서 나온다. 멀기에 경쟁자 수는 적을 수 있다. 오히려 더 승산이 있다. 더욱이 브라질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개척단 프로그램이 알찼다. 시장개척에 많은 도움이 됐다. 향후 지속적으로 유망바이어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후속조치해 실제 수출 성과 창출을 이끌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김양일 서기관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

 

"든든한 수출지원군 정부 될 것"

국가간 협력 강화·업체 애로사항 해결 총력
K-동물약품 열풍 가능...수출 밑거름 놓을 터

 

이번 브라질 시장개척단과 동행한 김양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 서기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서 동물약품 수출에 도움이 되고 싶은 그의 마음이 역력하게 묻어났다.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이렇게 애쓰고 있는데. 실제 수출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김 서기관은 “’수출이라는 것이 참 어렵구나’ 새삼 깨닫고 있다. 이 구슬땀이 모여 수출을 성장동력으로 일궈냈다. 동물약품 업계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민간 업체들이 하는 것”이라면서도 “정부도 스스로 수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든든한 동물약품 수출지원군, 정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대 정부(G2G)’라는 말을 꺼내들었다.
“예를 들어 동물약품 수출 과정에서는 반드시 해당국가 인·허가 절차 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 때 우리나라 정부 인증 서류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김 서기관은 “이번 개척단 활동 중 브라질 농림부 담당자와 직접 면담을 통해 동물약품 원료 해외제조소 등록 문제를 풀어낸 것이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K-컬쳐, K-푸드, K-뷰티 등 K-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활용한다면, K-동물약품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는 “브라질은 축산업, 동물약품 시장 규모가 크다.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동물약품 수출 잠재력도 확인됐다”며 현장 맞춤형 제품 개발·런칭, 신뢰 바이어 발굴 등 효과적인 브라질 수출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김 서기관은 앞으로도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고, 제도를 개선해 동물약품 수출 길에 등대 불을 밝힐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업계와 지속 소통하며 걸림돌과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원 확대 방안을 모색, 동물약품 수출 활성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동물약품 업체들은 영세하잖아요. 업체 예산만으로는 수출 시장 개척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이 계속 수출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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