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올들어 7월까지 수입량 전년보다 7.8% 늘어나
한우와 가격 격차 확대…수입육 입지 강화 우려
한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쇠고기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한우 공급량 감소로 국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쇠고기 수입량이 약 8만7천톤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도 쇠고기 수입량은 4만1천379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4만3천613톤보다는 5.1% 감소했지만, 평년 동월 3만9천330톤과 비교하면 5.2% 많은 물량이다.
수입량 증가의 배경으로는 국내산 쇠고기 가격 상승이 꼽힌다. 실제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우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2만1천778원으로 전년 동월 1만8천25원보다 20.8% 상승했다.
8월 들어서도 한우 가격 강세는 계속됐다. 지난 8월 28일 기준 거세우 경락가격은 kg당 2만4천원 수준으로 전년 동월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1등급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도 100g당 1만1천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한우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육과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수입육의 입지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외식업체와 식육업체 등 가격에 민감한 수요처에서는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육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정에서도 한우 가격 부담이 커질수록 미국산·호주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쇠고기로 소비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수입 쇠고기 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쇠고기 수입량을 약 43만6천톤으로 전망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관세 인하와 수입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량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시장 개방 확대도 변수다.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이미 철폐된 가운데 정부가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수입 쇠고기의 공급선은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한우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단순히 수입육 증가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내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우 공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행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생산비 부담 완화와 안정적인 공급 기반 마련, 수입 확대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우 가격 상승이 농가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단기적인 효과에만 주목할 경우, 높은 소비자가격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수입육 대체 확대가 향후 국내 한우산업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우 가격 상승과 쇠고기 수입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가격 강세가 소비시장과 수입육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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