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치즈 생산 확대 연계해 유청 산업 기반 마련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고단백 식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산 원유를 활용한 유청단백질 산업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유청단백질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의 WPC80(유청단백질농축물 80%) 가격은 전년 대비 약 90% 상승했다. 체중감량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 확산과 함께 단백질 섭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청단백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유청단백질은 우유를 치즈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청에서 단백질을 농축·분리해 생산한다. 스포츠영양식품뿐 아니라 단백질 음료, 영양식, 유제품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치즈 생산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유청을 회수해 단백질 소재로 활용하는 산업이 발달해 있다.
반면 국내는 국산 원유를 활용한 치즈 생산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유청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원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청단백질 생산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유청 공급이 필요하지만, 국내 치즈 생산량이 제한적인 데다 생산시설도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또 유청단백질 생산에는 막여과와 농축, 건조 등 전문 설비가 필요해 초기 투자비 부담도 크며, 액상 유청은 수분 함량이 높아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식품업계의 유청단백질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원료는 해외 의존도가 높아 2014년 유청단백질 수입량은 약 2천톤이었으나, 2024년에는 4천893톤으로 늘어 10년 사이 약 2.4배 증가했다.
정부가 용도별 차등가격제 등을 통해 음용유 중심의 원유 소비구조에서 벗어나 가공유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활용해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해야 정책의 실효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원유를 활용한 치즈 생산을 확대하고 발생한 유청을 단백질로 가공할 경우 원유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입 단백질 소재의 일부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청단백질의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청단백질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치즈 생산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뿐 아니라 유청 공동 집하 및 가공시설 구축 등도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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