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인천 강화군의 한 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돼 방역당국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인접 지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월 16일 강화군 소재 소 사육농장에 대한 예찰검사 과정에서 구제역 항원 양성축 1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관계기관과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회의<사진>를 열어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해당 농장은 소 126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 2월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검출돼 이동제한과 정기검사 등 방역관리를 받아왔다. 방역당국은 이후 바이러스 순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항원·항체 검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검사에서는 항원은 확인되지 않고 감염항체만 검출됐지만, 16일 검사에서 항원 양성축 1두와 감염항체 양성축 17두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강화군의 구제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현재 심각 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은 경북 예천군과 인천 강화군 등 2곳이며, 나머지 지역에는 주의 단계가 유지된다.
강화군과 인접한 경기 김포시의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는 16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의 축산시설과 차량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세척을 실시하고,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중앙점검반을 투입해 방역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발생 농장에 대한 정밀·임상검사 결과 백신 항체양성률이 높고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우선 항원 양성으로 확인된 개체 1두를 처분할 계획이다. 향후 임상증상이 있는 개체나 항원 양성축이 추가로 확인되면 부분 처분을 실시한다.
강화군에는 농식품부 과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현장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강화군과 김포시의 소·염소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오는 23일까지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조기에 완료할 방침이다.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가용자원 33대를 동원해 농장과 주변 도로에 대한 집중 소독·세척도 실시한다.
전국적인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중수본은 전국 우제류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전화예찰 등을 일제히 실시하고, 17일부터 23일까지를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 생산자단체와 함께 농장의 자체 대청소와 소독을 독려하고, 축산차량은 발판과 운전대 등 내부뿐 아니라 바퀴와 적재함 등 외부까지 집중적으로 소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확진으로 올해 국내 구제역 발생은 총 12건으로 늘었다. 올해 1∼2월 강화·고양에서 3건, 7월 예천에서 6건, 9월 예천·강화에서 3건이 각각 확인됐다. 연도별 발생 건수는 2023년 11건, 2024년 0건, 2025년 19건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최근 기존 발생지역인 경북 예천에 이어 인천 강화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된 만큼 신속한 가축처분과 정밀검사, 집중소독, 감염항체 농장 관리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화군은 지난 1월에 이어 9월에도 구제역이 확인된 만큼 소·돼지 등 우제류에 대한 백신접종 과정에서 누락되는 개체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추석을 앞두고 농장·축산시설·차량을 꼼꼼히 소독하고 출입통제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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