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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축산신문 창간41주년 기념 특집 > 도전과 혁신 / 경남 진주 ‘동화농장’

‘기본’ 충실한 사양관리로 '고생산성 양돈' 실현
폐쇄돈군·정밀 사양관리 통해 MSY 35두 도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종돈장 경험·철저한 분리사육 등 교과서적 관리…‘폐쇄 돈군’ 정착
유럽 최상위권 성적 눈앞서 질병 ‘복병’…방역 강화 ‘재무장’ 계기로
안정적 생산성 MSY 30두 곧 재진입…새 종돈 도입 ‘큰도약’ 발판

 

 

 

일찌감치 ‘MSY 30두’ 대열에 합류하며 한때는 유럽의 양돈 선진국, 그 중에서도 생산성 상위농가들과의 경쟁
까지 꿈꾸던 농장이 있다. 모돈 450두, 총 사육규모 5천500두의 일괄농장인 경남 진주의 동화농장(대표 정해옥)이 그 주인공이다.

 

이론 · 실전 모두 ‘자신’

5년전만 해도 동화농장이 받아들었던 성적표는 PSY 33두에, MSY는 31두에 달했다. 지금도 자돈을 다 키울수 없어 상당수는 외부 분양이 불가피할 정도다. 모돈 280두 규모의 경남 마산 소재 제2농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워낙 돼지를 잘 키운다’는 평가와 함께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PRRS라는 ‘복병’ 을 만나며 동화농장은 잠시나마 꿈을 미룰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맞닥드리게 된다.

지난 2013년 경남 최초로 ‘양돈 마이스터’ 의 위치에 오르며 이론과 실전 모든 면에서 생산성 만큼은 자신 있었던 동화농장 정해옥 대표였던 만큼 충격이 더할 수 밖에 없는 상황.

 

“2년 정도면 무난히 재진입”

그러나 당사자인 정해옥 대표는 “돼지를 키우다 보면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문제였기에 보다 더 방역을 철저히 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2년 정도면 MSY 30두대에 무난히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동화농장은 PRRS 청정화가 아닌, 안정화 단계임에도 지난 한해 PSY 31두, MSY 28두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복당 이유두수 12.6두에, 모돈회전율이 2.45에 달고 있는 만큼 지난해 수준 이상의 생산성은 충분히 도달할 전망이다.

“사실 폐쇄돈군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농장에서 PRRS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질병으로 인해 육성구간에서 일부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더 높은 번식 성적을 올리기 위해 유럽에서 종돈을 직수입한 게 오히려 화가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별도의 격리돈사를 통한 순치까지 거쳤지만 순종과 F1 대부분을 잃었을 뿐 만 아니라 이들로 인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의 유입까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의 실패가 큰 자산”

하지만 정해옥 대표는 또 다시 새로운 종돈 도입을 통한 도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정해옥 대표는 “이미 염두에 둔 종돈이 있다. 한번의 실패를 경험삼아 충분히 준비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목표가 MSY 33두다. 수년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도 15.7두에 이르는 복당 산자수를 17두 까지만 끌어올릴 경우 15두 수준의 이유두수를 확보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PSY 37두, MSY 35두의 고지에 오르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는 정해옥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돈사화재가 ‘전화위복’

정 대표는 기본을 지키는 양돈을 유지하되, ▲차단방역 ▲후보돈 관리 ▲모돈 관리 3개 요소에 특히 집중하고 있는 농장 경영의 원칙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2000년대 초 소위 ‘3P’ 라고 하는 질병이 국내에 들어오기 까지만 해도 돼지 키우는 게 정말 쉬었다”며 “지금도 모돈만 깨끗하면 비육 단계는 큰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화농장이 폐쇄돈군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7년 11월24일 발생한 돈사 화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모돈사와 임신사, 분만사를 2층 구조의 현대식 돈사로 다시 지으며 폐쇄돈군을 도입,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공사 과정에서 이미 돈군 조성에 나서 준공 이전에 분만을 시작했다. 2019년 1월 출하를 시작했는데 바로 MSY 29두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순종-F1 분리 ‘관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적정규모(모돈 1천두 이상)에 훨씬 못미치는 동화농장이 성공적으로 폐쇄돈군 운영을 해올 수 있었던 건 정해옥 대표가 대학 졸업후 5년간의 종돈장 근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함께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화농장의 경우 폐쇄돈군 도입과 동시에 이각 표시와 철저한 기록관리를 통해 순종과 F1이 섞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발정 이전 각 개체에 품종을 표시하고, 현황판에 기록하는 체계를 구축, 외국인근로자라도 쉽게 인지토록 하고 있다.

전체 돈군 가운데 순종은 5%, F1은 15~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교과서적인 기본 관리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정해옥 대표는 “왜 랜드레이스인지, 요크셔인지 종돈의 개념부터 이해하고 충분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며 “폐쇄돈군 농장이라도 종돈의 외부도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격리돈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부 도입돈의 경우 한달 정도 순치 후 후보돈사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보돈 원하는대로 ‘선발’

이처럼 성공적인 폐쇄돈군 운영을 통해 동화농장은 유럽 수준의 모돈갱신율(50%)과 함께 상시모돈 기준 4개월치 후보돈을 늘 농장에 확보, 만약의 문제 발생시 바로 투입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프리스톨 형태의 톱밥돈사로 운영되는 후보돈사를 통한 지제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수퇘지를 이용한 발정체크는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동화농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스톨 5개 간격으로 발정체크가 가능토록 직접 설계한 시스템까지 별도로 설치, 운영하고 있는 정해옥 대표는 “발정 징후는 누구나 쉽게 인지한다. 하지만 짧은 적기 교배 시점을 정확히 찾는 건 수퇘지만한 게 없기에 유럽도 지금껏 고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동화농장을 비롯해 정 대표가 운영해 온 농장 모두 항상 90%를 넘는 분만율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3주 포유를 통해 농장 회전율을 2.5 가까이 극대화 하는 한편 비육돈(2.3)을 포함한 전 구간의 사료요구율을 2.1 수준에 맞출수 있는 것도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에서 비롯됐다.

 

자동 냄새측정기 먼저 요구

각종 민원에 대한 대응도 같은 맥락이다.

액비순환시스템을 가동하며 농장 입구에 자동 측정기 설치를 먼저 행정에 요구할 정도로 최소화 하고 있는 냄새 관리 역시 철저히 교과서적 매뉴얼을 따른 결과다. 여기에 주민과의 소통까지 더불어지며 민원 걱정없는 양돈을 실현하고 있다.

정해옥 대표가 양돈 마이스터의 지위에 오른 이후 13년간 청년 한돈인 CEO 과정 등 교육프로그램을 위해 강단에 설 때 마다 기본에 충실한 양돈을 강조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농장 관리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기계에 맡기고 있는 추세에 대해서는 깊은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ICT 기술과 시설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들이 많다”는 그는 “국내에서도 생산성 상위농장은 교과서에 따른 사양관리를 끝까지 지켜내고 있다. 반면 하위농장은 흉내만 내다 끝난다. 결국 얼마나 기본을 지키느냐에 따라 양돈의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음을 늘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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