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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창간기획> 가치경영 -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안전·위생·방역 혁신 무장…국내산 축산물 경쟁력 지킨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임직원.

 

HACCP 교육·출하 전 절식 확산…도축장 인식 개선 주도역할
생산과 유통 잇는 핵심 연결고리…국민식탁·식량안보 뒷받침
병역특례·외국인 전문인력 도입…지속가능한 산업 기반 마련

 

축산업에서 생산과 유통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 같은 존재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안전하면서도 위생적인 축산물을 국민식탁으로 이끌어간다.
도축장은 생산과 유통을 잇는 연결고리다. 가축을 축산물로 재탄생시키는 첫 관문이다. 유통 첫 걸음이다.
이 도축장이 모여있는 단체가 바로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다. 국내 유일 도축장 단체다.
더욱이 국내 모든 소·돼지 도축장이 협회 회원사다. 70개사에 달한다. 관련업체 100%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협회를 본적 있는가. 축산 뿐 아니라 다른 산업을 다 뒤져봐도 찾기 쉽지 않다.
회원사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비결 맨 앞에는 공익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한국축산물처리협회 가치경영이 있다.


창립 당시부터 ‘축산물 안전·위생’ 모토
소비자들은 축산물 선택 시 안전·위생을 가장 먼저 살핀다. 조금이라도 안전·위생이 의심된다면,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축산물 안전·위생은 생산·유통이 함께 가야한다. 특히 유통에 그 경쟁력이 좌우되기 일쑤다.
그 중심에는 도축장이 있다. 출발부터 안전·위생에 금이 갔다면, 아무리 고쳐쓰려고 해도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폐기처리도 부지기수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지난 1992년 5월 창립됐다. 당시 이름은 ‘한국축산물위생처리협회’다.
이름에 ‘위생’을 붙인 것처럼 협회는 ‘도축장 안전·위생’을 모토로 내걸었다.
실제 가장 안전하면서도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유통할 수 있도록 이끌어갔다. 현 한국축산물처리협회로 갈아 탄 것은 2010년 7월 이후다.

 


HACCP 교육 내실화·질적 향상 '총력'
도축장 안전·위생 핵심무기는 HACCP이다.
2003년 7월 이후 국내 모든 도축장은 HACCP을 의무적용하고 있다. 2005년 이후에는 HACCP 민·관합동 점검도 시행되고 있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HACCP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도축장에게 위생·안전 없이는 도축장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늘 강조하고, 실천을 주문한다.
또한 정기·수시로 안전·위생 교육할 것을 적극 독려한다.
특히 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축산물 위생교육기관(제2018-1호, 2018년 1월 15일)’으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는 ‘도축장 HACCP 교육훈련기관(제2018-1호, 2018년 10월 4일)’으로 지정받았다.
이 교육은 결코 형식적이지 않다. 도축장 안전·위생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협회는 전문가를 채용, 교육 내실화와 질적 향상에 힘썼다.
내용에도 충실했다. HACCP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관련법을 꼼꼼히 체크해 공유했다. 컬러교재를 통해 세세하게 교육이해를 도왔다.
위반사항을 지적하며, 자칫 도축장들이 당할 수 있는 불이익을 막아냈다.


도축장 인식전환 '혐오시설 탈피'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축산물 위생·안전에 힘을 보태주는 ‘출하 전 절식’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전국 도축장에 붙어있는 ‘출하 전 절식, 의무입니다’라는 플래카드다.
협회는 꼭 필요하지만, 여전히 안지켜지고 있다고 판단, 이 플래카드를 제작·배포하게 됐다.
협회는 출하 전 절식이 위생·안전은 물론, 폐기물 처리, 환경오염 방지 등 사회적으로도 큰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협회 ‘안전·위생 축산물 생산·유통’을 향한 발걸음은 도축장들을 조금씩조금씩 긍정 축으로 옮겨놨다.
냄새는 사라졌고, 바닥에는 먼지 하나 없게 됐다.
무엇보다 도축장에게서는 ‘내가 안전·위생 축산물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이 생겨났다.
돌이켜보면 30년 전 도축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혐오시설에 가까웠다. 협회는 인식을 싹 바꿔놨다. 위생, 첨단, 친환경 등 새 이미지를 심어냈다.
협회는 이렇게 국내산 축산물 최대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안전·위생을 지켜내고 있다.

 

도축장 '철통 방역의식' 무장 기여
도축장에는 하루에도 수십개, 수백개 축산 농장이 모인다. 가축, 차량, 사람 등이 뒤섞인다.
질병 전파 온상이 될 수 있다. 특히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가축질병이 뚫릴 경우, 국내 축산업 근간 자체를 흔들 수 있다.
철통방역 태세는 필수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도축장 방역의식 무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자체 예산을 통해 ASF 긴급행동지침(SOP)을 제작해 전 회원사에 내려보낸 것이 대표적 예다.
더욱이 이 SOP에는 도축장에 해당되는 내용을 별도 색지로 표시해 도축장들이 빠짐없이 점검토록 했다. 국내에 ASF가 터지기 전 일이다.
협회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방역인식 확산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통했다. 도축장을 가보라. 차량의 경우 출입구 소독은 물론, 세차를 마친 다음에야 출하가축을 내릴 수 있다. 나갈 때도 꼼꼼히 소독한다.
사람소독도 마찬가지다. 인체용 소독시설에서는 옷이 젖을 정도로 소독약을 하얗게 뿜어댄다.
작업 과정에서는 각종 기구 소독을 빼놓지 않는다. ‘만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인력난 해소 총력 '지속가능 도축장 실현'
축산물 안전·위생, 가축질병 방역 등 도축장 업무는 사실상 공공기능이다. 축산물 이력제, 축산물 등급판정, 축산자조금 거출 등도 있다.
도축장이 없으면, 국내 축산업이 돌아갈 수 없다. 도축장은 지속가능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인력 확보·유입은 필수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2020년 병역특례 업체 지정을 이끌어냈다. 병무청,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 설득이라는 걸림돌을 딛고,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인력난 해소에 부족하다. 근본적 처방은 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우수 인력이 스스로 취업하고 싶은 도축장으로 그려가야 한다. 하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
협회는 외국인 노동자로 돌파구를 찾았다.
농식품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를 수차례 찾아다니며, 도축장 인력난을 호소하고, E-7-3 도축원 비자 필요성을 요청했다.
그렇게 지난 7월과 8월 각각 E-7-3(도축원) 비자를 받은 몽골인 도축원 15명, 21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연간 150명(총 300명)이 E-7-3 도축원 비자를 통해 국내 도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은 도축관련 교육기관 수료 또는 자격증 취득, 이후 3년 이상 도축 경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도축 전문가다. 그런 만큼, 도축장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밖에 협회는 전기요금 합리화 건의, 소·돼지 등급제 개선 요청, 동물복지축산 확산 교육 등 다각적으로 가치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 회장은 “축산물 품질, 안전·위생, 가축질병 방역 등등. 도축장이 곧 국내산 축산물 경쟁력이다. 앞으로도 국내 축산업 지속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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