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10년 새 사육두수 격차 18만1천두→10만3천두
생산비 부담에 소규모 농가 이탈…생산 기반 약화
전국 최대 한우 산지인 경북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경북지역은 현재 사육두수와 농가 수 모두 전국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남지역이 빠른 속도로 사육 기반을 확대하면서 양 지역 간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경북지역의 소규모 농가 이탈과 생산비 상승 등으로 생산기반이 재편되고 있어 현재의 우위를 안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경북의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 2015년 63만3천442두에서 2025년 71만3천563두로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남은 45만2천여두에서 61만여두로 35.0% 늘었다.
이에 따라 경북과 전남의 사육두수 격차는 2015년 약 18만1천두에서 지난해 약 10만3천두로 10년 사이 7만8천두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북의 사육두수도 늘었지만 전남의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지난해 경북의 사육두수는 전국의 21.7%로 여전히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하락하고 있고 사육농장수 역시 전국의 21.2%로 1위를 유지했으나 마찬가지다.
반면 전남은 풍부한 조사료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사육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은 전국 조사료 재배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생산지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번식 기반과 지자체의 지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경북지역의 한 한우농가는 “전남은 조사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어 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유리하고 번식 기반도 잘 갖춰져 있다”며 “산지가 대부분인 경북지역보다 사육 규모를 확대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경북 내부의 생산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경북의 한우 사육농장은 2015년 연평균 2만2천612호에서 지난해 1만6천62호로 29.0% 감소했다. 반면 사육두수는 8만121두 증가하면서 농장당 평균 사육두수는 28.0두에서 44.4두로 58.6% 늘었다. 특히 20두 미만 농가는 1만4천408호에서 7천178호으로 50.2% 급감했다. 반면 50~100두 농가는 26.5%, 100두 이상 농가는 33.7% 증가했다. 소규모 농가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농가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원인은 생산비 부담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한우 비육우는 두당 순수익이 마이너스 99만9천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번식우 역시 두당 86만1천원의 손실을 냈다. 생산비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소규모 농가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한우 사육두수는 321만1천두로 전년보다 4.7% 감소했고 사육농장 수도 7만7천곳으로 5.8% 줄었다. 반면 농장당 사육두수는 43.4두로 증가해 소규모 농가 이탈과 규모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전문가는 “전남지역의 추격이 빨라지는 가운데 경북지역이 소규모 농가 이탈과 생산 기반 약화를 방치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한우 생산의 중심축이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경북이 지켜야 할 것은 ‘전국 1위’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한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지역 기반”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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