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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래 30년, 희망축산 프로젝트> 개량, 현재와 미래

한우고기·한국형 젖소 유전자원 세계화…종돈 자급화 시대 열린다

  • 등록 2015.10.02 16:06:11

 

우리나라 축산업은 이제 상당부분에서 선진국형으로 진입하였다. 2008년 이후 농림업총생산액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4%~40%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쌀 및 원예분야를 많은 차이로 앞서는 수치이다. 축산업은 1980년대 이후 규모화와 전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개량, 사료, 사양프로그램, 시설 및 환경관리 등 전 분야에 걸친 투자와 기술적 발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오늘날의 축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제 주요축종에 대한 2세 및 3세 경영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따라 전 세대에서의 과도한 고정투자에 따른 금융부담과 경영압박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더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주변환경을 개선하여 지역사회와의 연계발전을 도모하는 등 6차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축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원동력이 된 가축개량분야의 발전과정을 되짚어보고 향후 개량분야의 추진방향과 비전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한우
유전자칩 활용 종축 조기선발 체계 구축
수정란 대량생산…타깃형 브랜드 집단화
>>젖소
생산성 넘어 경제산차 중점 체형 개량
수출국 맞춤형 종모우 선발 토대 마련
>>양돈
개량네트워크 기반 국가단위 유전능력 평가
종축 자체개발 기술 확보…업계 의지가 관건

 

한우, 세계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명품육
1974년부터 전국가축시장에 출하되는 한우를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한 한우개량 추세조사에 따르면 18개월령 수소의 평균체중이 289.2kg에서 2010년에는 552.8kg으로 91%나 더 무거워졌고, 18개월령 암소는 1974년 245.9kg에서 2013년 341.2kg으로 39%나 무거워졌다. 18개월령 수소의 십자부고는 1974년 119.2cm에서 2010년 131cm로 암소는 1974년 114.7cm에서 2013년 121.5cm로 각각 9.9%, 5.9% 커졌다. 같은 기간 18개월령 수소의 곤폭은 27.9%, 암소의 곤폭은 17.1% 넓으지고, 수소의 고장은 19%, 암소의 고장은 11.7% 길어졌다. 따라서 한우는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라 체형도 후구가 비약적으로 길어지고 넓어짐으로써 육용형으로 변모한 것이다. 또한, 한우거세우의 도체성적 평균의 변화를 보면 2002년 도체중 360.8kg에서 2013년 419.6kg으로, 등심면적 81.6㎠에서 94.2㎠, 근내지방도 3.7에서 5.7로 각각 증가하면서 육용형 개량종 어느 것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한우를 짧은 기간에 이렇게 비약적으로 개량하게 된 것은 인공수정기술의 조기 도입과 이를 활용하기 위한 씨수소 선발이 축산진흥대회를 시작으로 당대검정, 후대검정을 거치면서 체계화되었으며, 경종농업의 기계화에 따라 한우의 사육목적이 고기소로 전환되면서 고기소로서 갖추어야 할 체형조건과 고기의 품질에 대한 뚜렷한 목표설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이 한우의 개량방향을 명확화 할 수 있었으며, 정책적 의지로서 축산법 제5조제1항에 따라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제정하여 가축개량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하고 정부와 지자체 및 개량관련기관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우가 빠른 속도로 개량되면서 근친교배 확률의 증가, 부정확한 혈통기록, 유전적다양성의 축소 및 칡소나 흑소와 같은 희귀품종의 소멸과 같은 부작용도 있으나 이는 엄격한 혈통관리와 씨수소 선발두수 확대및 일부 지자체의 독자적인 씨수소 선발, 유전자검사를 통한 친자확인의 확대, 국립축산과학원의 재래가축 유전자원 보존사업 등을 통한 대책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제 한우산업은 공급자 입장에서의 존립기반은 튼튼하게 구축된 측면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 따른 가격변동이 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의 품질의 다양성에 대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 및 쇠고기이력추적의 고도화를 통한 사육규모관리를 효율화하고, 소비자의 수요변화에는 최근에 실효성이 입증되고 있는 유전자칩을 활용한 종축의 조기선발과 수정란의 대량생산공급에 의한 타켓형 브랜드 집단구축 기술의 활용 등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한우산업은 미국의 앵거스종에 비해 우수한 품질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일본의 화우에 비해서는 집단의 규모와 유전적 다양성에서 앞서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한우산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세계 최고의 쇠고기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젖소, 생산능력 세계 Top5 진입
우리나라 젖소는 전적으로 외국의 젖소를 도입하여 증식하여 현재의 집단을 구축하였으며, 1978년부터 유우군능력검정을 실시하여 구체적인 산유능력을 파악해 왔다. 정상적인 자료로 볼 수 있는 1980년의 젖소 1두당 305일 기준유량을 보면 전국평균이 4천494kg, 능력검정 참여우 평균유량이 4천957kg 및 유지율이 3.7%였으나 2013년에는 전국평균 유량이 8천483kg, 능력검정 참여우 평균유량이 9천737kg 및 유지율이 3.83%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의 젖소 한 마리가 35년 전 젖소 두 마리가 생산하는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그 효율성과 생산성이 얼마나 우수한가를 알 수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꾸준히 국제 젖소유전능력평가에 참여하고 있는데 전세계 씨수소 유생산량 상위 10%에 국내 보증씨수소 7두가 포함되었다. 특히, ‘지구’는 유생산량 상위 2.1%, 유단백량 상위 0.3%, 유지방량 상위 2.7%에 포함되는 톱클래스로 평가될 정도이다.
우리나라 젖소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국가단위의 체계적인 개량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젖소생축, 정액 및 수정란의 도입시 엄격한 규격 조건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 유전자는 한번 집단에 뿌려지면 자손 대대로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가 유전자를 도입하는 국가에서 후대검정을 거쳐 최고수준으로 인정받은 보증씨수소 중에서도 일정수준 이상이 되어야 도입됨으로서 불량한 유전자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온 것이다. 한편으로는 유전자의 해외 종속에 따른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자체 보증씨수소 선발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전시켜 낙농선진국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게 됨으로써 우리의 유전자를 해외에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는데, 올해는 수출 대상국의 특성에 맞춰서 수출용 보증씨수소도 선발하기에 이르렀다.
젖소의 생산능력이 극대화되면서 부작용으로 생산수명이 길어지지 않는 문제와 한우와 마찬가지로 근친교배 확률의 증가는 우리가 극복해야할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 낙농가들의 체형 개량 위주의 유전자 수요를 적절히 수용함으로써 체형의 유전적 개량과 함께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경진대회의 개최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대검정에 투입되는 후보씨수소 두수의 증가와 보증씨수소 선발 두수의 증가는 집단 내 유전적 다양성을 넓히는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근친교배 확률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젖소 개량은 외부 유전자 도입에 있어 기존의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유전평가에 있어 유전자칩의 활용을 통한 조기선발과 유전평가의 정확도 향상 그리고 수정란이식 기술을 이용한 저능력우의 유전자를 집단에 퇴출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젖소집단 구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돼지개량, 유전자 해외의존도 낮춰야
돼지개량의 역사는 대한양돈협회가 30년 전인 1984년 이천에 제1종돈능력검정소와 1990년 하동의 제2종돈능력검정소를 운영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체계적인 검정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돼지가 종돈으로 이용되면서 종돈업이 활성화되고 전문화된 종돈이 양돈농가에 보급되면서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검정소 검정성적을 기준으로 보면 1985년 수퇘지와 암퇘지의 일당증체량이 각각 889g과 809g, 사료요구율이 2.76kg과 3.08kg, 등지방두께가 1.84cm와 2.03cm였으나 2013년에는 수퇘지와 암퇘지의 일당증체량이 각각 987g과 934g, 사료요구율이 2.33kg과 2.43kg, 등지방두께가 1.20cm와 1.28cm가 되었다. 일당증체량은 약 100g 이상 증가하였고, 사료요구율은 약 0.4kg 이상 감소하였으며, 등지방두께는 0.7cm이상 얇아졌다.
돼지는 원종돈의 능력이 GGP, GP, PS농장을 거쳐 비육돈으로 전달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도입종돈의 원종돈의 능력향상이 그대로 전달된 측면도 있으며, 특히, 양돈농가의 계열화와 전문화가 진행되면서 종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도입종돈의 능력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돼지개량 성과가 전적으로 도입종돈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종돈장이 이미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한돈협회가 추진하는 농장검정에 참여해 왔으며,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종돈의 국산화 촉진을 위한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이 추진되면서 부족한 유전자원을 공유하면서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돼지개량의 특성을 감안한 우수한 종돈장 육성을 위한 전문종돈업 육성사업, 우수종축업체 인증사업 등에 정책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지속적인 돼지개량 기조를 유지해온 결과라고 볼수 있다.
도입유전자원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종돈산업은 유전자원에 대한 로열티 문제와 유전자 종속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지난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GSP(골든씨드프로젝터)사업을 통한 국산종돈 개발에 주요 개량관련기관과 종돈장이 참여하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게하고 있으며, 가축개량총괄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축진듀록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흑돼지 신품종인 난축맛돈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돼지 유전자원의 자급화에 대한 기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기는 하나, 이미 종축의 자체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종돈의 자급화 의지가 정책당국부터 종돈업체까지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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