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영세농가 급감 등 한우산업 지각변동 가속화 축협·축산경제 내 ‘코끼리’ 무럭무럭 자라 다 크면 집이 무너질 텐데 위기경보 없어 누구나 알지만 거기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지 않거나 꺼리는 문제를 ‘방(房)안의 코끼리’라고 한다. 코끼리는 심각한 위험이나 문제를, 방은 기업을 뜻한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방안에서 어린 코끼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다 크면 벌떡 일어서게 돼 있다. 이 때 ‘와지끈’ 소리를 내며 집이 붕괴되는 참사가 발생한다. 조직구성원들은 이에 대한 두려움이나 책임 때문에 애써 외면하거나 언급 자체를 꺼린다. 한우농가가 조합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선축협과 여기에 목을 매는 농협축산경제 안에서도 ‘코끼리’가 자란다. 한우산업의 지형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가축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육)우농가는 15만8천호에서 지난해 8만9천720호로 43%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50두미만이 무려 51.5% 줄어든 반면 50~100두와 100두이상은 각각 45.8%, 83.5% 증가했다. 사실상 한우조합인 지역축협은 이로 인해 조합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협축산경제도 비상등이 켜졌다. 급기야 조합원하한선(농촌형 1천명·도시형 5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이다. 그래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특정한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음식을 가리게 되는데 식품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러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식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식품 중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땅콩, 갑각류, 우유, 조개류, 알류, 복숭아 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은 두드러기, 입술주변 부종, 콧물, 눈물, 눈의 가려움 등이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오래전 필자가 친구와 공항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먹던 중 함께 있던 친구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몹시 괴로워했다. 그 친구는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먹은 것은 햄버거여서 너무나 당황했었다. 매장 매니저에게 혹시 해산물 요리했던 조리도구에 햄버거를 패티를 조리했는지 물었더니 그렇
진삼성 조합장(사천축협·농협사료 이사) 그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사료곡물과 조사료 가격이 올들어 더 크게 뛰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해외 조사료 주산지의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올 상반기에만 전년 평균 대비 29% 올랐으며 수입 조사료 가격은 21%, 해상운임은 31% 상승하는 등 사료원료와 운임 모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수지타산’ 이라는 미명 아래 수입에 의존해 왔던 사료원료는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에 따라 가축 생산비와 고기 가격에 충격을 주고, 이는 또 다시 연관산업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국민건강의 근본인 ‘밥상 물가’ 를 흔드는 빌미가 됐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 보면 해바라기유의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을 계기로 수출경로를 차단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식량보호주의를 내세우며 식용팜유와 밀 수출을 금지, 국내 밥상 물가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외부환경으로 인해 국민들이 겪고 있는 최근의 혼란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식량전쟁의 심각성과 식량안보에 대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식량 생산의 아킬레스건을 잡고 있는 각국의 식량보호주의가 더 확산이 되기 전에 정부가 우리 먹거
[축산신문] 양창범 제주대 석좌교수 이제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자주 사용되는 표현 중의 하나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국민 모두가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말(馬)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의 입장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제 경마와 승마 등 말산업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으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본 글에서는 우리 민족과 함께 걸어 온 말, 말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간략히 피력하고자 한다. 먼저 말의 가축화에 대한 역사이다. 그간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작년 10월에 네이처(Nature)지에 프랑스의 파블로 리브라도(Pablo Librado) 연구팀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말에 대한 DNA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에서는 기원전 2700년경 말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다른 주장은 인간과 말의 관계는 카자흐스탄에서 5500년 전 식용으로 이용한 것이 최초이며, 이후 식용보다는 타는 용도로 인류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설도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그렇듯 위기는 기회의 다른 표현이란 말도 현실적으로는 공허하게 들릴 때가 있다.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위기 앞에서 전전긍긍 하거나 안일(安逸)에 빠져 위기 속에 도사린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성공의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아 챈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에서 위기를 소중히 하자는 말은 들을수록 의미심장하다. ‘삼성신화’도 처자식 외에는 모두 바꿔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함과 천문학적 금액의 불량제품을 전 조직원이 보는 앞에서 불도저로 짓뭉개는 결기로 이른바 품질경영의 실천적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와는 경우가 좀 다르겠지만 지난 세월 줄기차게 위기를 겪어온 우리 축산은 어떨까. 협량(狹量)과 단견이란 비판을 각오해야 할지 모르나 적어도 위기를 소중히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달러 환율이 종전의 두 배도 넘는 2천500원대 까지 치솟아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던 외환위기 때 이른바 ‘자주(自主)축산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좀 숨통이 트이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꼬리를 감췄다. 사료값이 올들어서만도 50% 이상 폭등한 최근 사태와
[축산신문] 허선진 교수(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최근 배양육을 필두로 해서 축산물 대체식품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실제로는 1.5%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를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오해하면서 축산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축산업계는 일명 “대체육”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제 육류와 동일하지 않은 제품에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빼고 “대체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 또한 기본적으로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대체식품에 사용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 용어가 시장에서 굳어지기 전에 정부가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주장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축산업계가 오히려 대체육 시장의 이슈를 역으로 키워주고 있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는 부분이다. 대체육을 개발하고자 하는 업계 또는 축산업을 반대하는 일부 측에서는 축산업계의 반발이야말로 대체육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 또는 소비자들은 축산업계가 이전과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 만큼 일명 대체육 시장이 전통 축산업계를 위협할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축산신문] 정영철 대표 (㈜ 정피엔씨연구소) 세계 3대 돼지 생산지, 중국, 유럽,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돼지고기가 감산되는 유례없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 미국 USDA 발표 6월 1일 기준 돼지 두수는 전년보다 모돈, 자돈 두수, 분만 복수 모두 감소했다. 더구나 총 사육 두수가 피크치를 보였던 2020년의 6월보다 470만두가 감소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이다. 많은 비육용 자돈사와 비육돈사가 비어 있다. 7월에 판매된 비육돈만 봐도 한 마리당 40.63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사육 두수 증가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USDA는 올 한해 미국의 총 도축 두수가 1억2천586만두로 작년 보다 2.4% 적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사육 두수 감소와 국제 비료 가격 상승은 옥수수와 대두 경작에 필요한 퇴비 부족현상을 초래해 현재 비료로 사용되는 돼지분뇨가 1두당 15~20달러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처리를 위해 큰 비용이 소요되며 부채로 여겨졌던 돼지분뇨가 이제는 자산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돼지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서부 및 남부
송지목장 이재인 대표(평택축협 이사·낙우회장)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도개편을 추진해 온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가소득감소를 우려하며 정부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던 낙농가단체 사이 1년이 넘도록 지속돼 왔던 첨예한 갈등이 일단은 봉합된 듯 하다. 낙농가단체가 정부의 낙농대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은 ‘낙농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정책은 하지 않겠다’는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의 약속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농가소득 보장과 우유자급률 향상’이란 공동의 목표 아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는 이뤄냈으나, 앞으로가 더욱 중요해졌다. 정책 대상자인 낙농가들로서는 정부의 낙농대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생존권이 달려있다. 지금도 낙농가들은 현재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료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다, 양질의 원유 생산에 필요한 조사료 수급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생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시설·설비를 갖추느라 낙농가들의 부채는 2년동안 40%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만 하더라도 폐업농가가 200여곳에 이른다. 설상가상 올해 적용됐어야 할 새로운 원유기본가격조정은 협상을 시작
해외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급증하며 올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도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질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운영된다. 지난해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강화된 가금류 정밀검사로 고병원성 AI를 약 46% 검색했으며, 농장의 조기 신고로 수평전파가 크게 감소한 성과가 있었다. 올해 특별방역대책기간에도 고병원성 AI가 조기에 검색될 수 있도록 가금류 정밀검사시 시료채취에 적극 협조하고 AI의심증상 발견시 방역본부 또는 시도가축방역기관에 즉시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가금농장도 특별방역대책기간 도래 전까지 전실‧소독시설 등 방역시설을 보완하고 부출입구 차단, 뒷문 폐쇄, 축사소독 철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한 ‘농장 4단계 소독 요령’ 을 반드시 준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 당 0.80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 236개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는 홍콩이 유일하다. 이 정도 추세라면 오는 2070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약 3천8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축산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축산농가 평균 나이는 66.1세로 조사됐으며, ‘젊은 세대’라고 볼 수 있는 20대 농가는 1천89호, 30대는 1만1천328호, 40대는 6만1천974호로 나타났다. 반면 70대 농가는 29만2천157호, 80대 이상도 11만8천591호로 여전히 고령층의 농가가 축산업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축산업계의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인력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 사업으로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축산업을 선택해 귀농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천434명으로 전년 대비 4
[축산신문]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9월 10일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고 할 정도로 풍요와 즐거움을 상징하는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명절을 맞아 친지들과 함께하며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도 추석을 앞두고 그동안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 지인들께 어떤 선물을 보내드려야 할지 고민하면서 인터넷 검색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댕댕이를 위한 송편, 영양제까지..’라는 제목의 뉴스를 발견하였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댕댕이’라는 단어는 멍멍이의 ‘멍멍’을 모양이 비슷한 글씨인 ‘댕댕’으로 표현한 신조어이다. 뉴스의 내용은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선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한복부터 영양제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간식과 영양제 구매가 많으며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갈비탕, 건강보조제 등도 추석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마다 반려동물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그 곳에는 각종 펫 푸드(Pet food), 영양제 등이 즐비하고 있는데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8월 11일 서울역에는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물난리로 전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진행됐지만 ‘축산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는 축산 농민들의 절박함을 알리기에 충분했다.궂은 날씨에도 농민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농민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고, 축산농민은 현 정부에게 버림받았다고 절규했다.9개 축산생산자단체가 참여한 축산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삼주‧전국한우협회장) 대표자들은 연단에 올라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성토했고, 여야 국회의원들도 이날 자리를 함께하면서 축산농민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1만 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한 이날 결의대회에서 보여준 축산인들의 태도는 매우 성숙했고, 또한 비장했다.비대위는 결의대회 전날까지도 폭우 때문에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당일에도 우천 상황을 대비하느라 바삐 움직였다.공식 행사 일정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현장은 벌써 전국에서 올라온 한우협회, 한돈협회, 낙농육우협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등 축산단체들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고, ‘물가를 위해 축산농민을 버린 현 정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