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허선진 교수(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최근 배양육을 필두로 해서 축산물 대체식품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실제로는 1.5%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를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오해하면서 축산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축산업계는 일명 “대체육”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제 육류와 동일하지 않은 제품에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빼고 “대체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 또한 기본적으로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대체식품에 사용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 용어가 시장에서 굳어지기 전에 정부가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주장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축산업계가 오히려 대체육 시장의 이슈를 역으로 키워주고 있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는 부분이다. 대체육을 개발하고자 하는 업계 또는 축산업을 반대하는 일부 측에서는 축산업계의 반발이야말로 대체육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 또는 소비자들은 축산업계가 이전과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 만큼 일명 대체육 시장이 전통 축산업계를 위협할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축산신문] 정영철 대표 (㈜ 정피엔씨연구소) 세계 3대 돼지 생산지, 중국, 유럽,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돼지고기가 감산되는 유례없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 미국 USDA 발표 6월 1일 기준 돼지 두수는 전년보다 모돈, 자돈 두수, 분만 복수 모두 감소했다. 더구나 총 사육 두수가 피크치를 보였던 2020년의 6월보다 470만두가 감소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이다. 많은 비육용 자돈사와 비육돈사가 비어 있다. 7월에 판매된 비육돈만 봐도 한 마리당 40.63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사육 두수 증가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USDA는 올 한해 미국의 총 도축 두수가 1억2천586만두로 작년 보다 2.4% 적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사육 두수 감소와 국제 비료 가격 상승은 옥수수와 대두 경작에 필요한 퇴비 부족현상을 초래해 현재 비료로 사용되는 돼지분뇨가 1두당 15~20달러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처리를 위해 큰 비용이 소요되며 부채로 여겨졌던 돼지분뇨가 이제는 자산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돼지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서부 및 남부
송지목장 이재인 대표(평택축협 이사·낙우회장)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도개편을 추진해 온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가소득감소를 우려하며 정부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던 낙농가단체 사이 1년이 넘도록 지속돼 왔던 첨예한 갈등이 일단은 봉합된 듯 하다. 낙농가단체가 정부의 낙농대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은 ‘낙농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정책은 하지 않겠다’는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의 약속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농가소득 보장과 우유자급률 향상’이란 공동의 목표 아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는 이뤄냈으나, 앞으로가 더욱 중요해졌다. 정책 대상자인 낙농가들로서는 정부의 낙농대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생존권이 달려있다. 지금도 낙농가들은 현재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료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다, 양질의 원유 생산에 필요한 조사료 수급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생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시설·설비를 갖추느라 낙농가들의 부채는 2년동안 40%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만 하더라도 폐업농가가 200여곳에 이른다. 설상가상 올해 적용됐어야 할 새로운 원유기본가격조정은 협상을 시작
해외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급증하며 올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도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질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운영된다. 지난해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강화된 가금류 정밀검사로 고병원성 AI를 약 46% 검색했으며, 농장의 조기 신고로 수평전파가 크게 감소한 성과가 있었다. 올해 특별방역대책기간에도 고병원성 AI가 조기에 검색될 수 있도록 가금류 정밀검사시 시료채취에 적극 협조하고 AI의심증상 발견시 방역본부 또는 시도가축방역기관에 즉시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가금농장도 특별방역대책기간 도래 전까지 전실‧소독시설 등 방역시설을 보완하고 부출입구 차단, 뒷문 폐쇄, 축사소독 철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한 ‘농장 4단계 소독 요령’ 을 반드시 준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 당 0.80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 236개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는 홍콩이 유일하다. 이 정도 추세라면 오는 2070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약 3천8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축산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축산농가 평균 나이는 66.1세로 조사됐으며, ‘젊은 세대’라고 볼 수 있는 20대 농가는 1천89호, 30대는 1만1천328호, 40대는 6만1천974호로 나타났다. 반면 70대 농가는 29만2천157호, 80대 이상도 11만8천591호로 여전히 고령층의 농가가 축산업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축산업계의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인력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 사업으로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축산업을 선택해 귀농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천434명으로 전년 대비 4
[축산신문]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9월 10일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고 할 정도로 풍요와 즐거움을 상징하는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명절을 맞아 친지들과 함께하며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도 추석을 앞두고 그동안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 지인들께 어떤 선물을 보내드려야 할지 고민하면서 인터넷 검색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댕댕이를 위한 송편, 영양제까지..’라는 제목의 뉴스를 발견하였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댕댕이’라는 단어는 멍멍이의 ‘멍멍’을 모양이 비슷한 글씨인 ‘댕댕’으로 표현한 신조어이다. 뉴스의 내용은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선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한복부터 영양제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간식과 영양제 구매가 많으며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갈비탕, 건강보조제 등도 추석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마다 반려동물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그 곳에는 각종 펫 푸드(Pet food), 영양제 등이 즐비하고 있는데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8월 11일 서울역에는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물난리로 전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진행됐지만 ‘축산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는 축산 농민들의 절박함을 알리기에 충분했다.궂은 날씨에도 농민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농민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고, 축산농민은 현 정부에게 버림받았다고 절규했다.9개 축산생산자단체가 참여한 축산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삼주‧전국한우협회장) 대표자들은 연단에 올라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성토했고, 여야 국회의원들도 이날 자리를 함께하면서 축산농민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1만 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한 이날 결의대회에서 보여준 축산인들의 태도는 매우 성숙했고, 또한 비장했다.비대위는 결의대회 전날까지도 폭우 때문에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당일에도 우천 상황을 대비하느라 바삐 움직였다.공식 행사 일정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현장은 벌써 전국에서 올라온 한우협회, 한돈협회, 낙농육우협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등 축산단체들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고, ‘물가를 위해 축산농민을 버린 현 정부를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한강의 기적’. 전 세계가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믿을 수 없는 발전을 보고 일컫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은 이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2022년 6월 21일 대한민국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8월 5일에는 달 탐사선 다누리호를 발사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기뻐하면서 한편으로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우주 발사체는 1957년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발사되었다. 대한민국의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은 1970년에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시기에 대한민국은 먹을 끼니를 걱정하는 형편이었다. 얼마 전 2022년 8월 15일은 77주년 광복절이었다. 대한민국은 광복이 되고도 우리의 정부를 바로 수립하지 못했던 슬픈 역사가 있다. 우리는 1948년 뒤늦게나마 남한 단독 정부를 수립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1950년부터 1953까지 참혹한 한국전쟁을 겪어야 했다. 그 전쟁도 군수물자의 원조를 통해 끝이 났으며 이후 대한민국은 원조 경제 체제로부터 시작되었다. 원조받은 옥수수 가루로 만든 빵과 밀가루 빵,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으로
[축산신문] 노재광 과장(한국종축개량협회 고객홍보팀)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가축개량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초 인간의 질병 치료를 위해 연구된 유전체 분석은 이제 인간을 넘어 멸종동물의 복원뿐 만 아니라 다양한 가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분야까지 활용범위가 확장됐다.가축 유전체 정보의 활용은 우량암소의 조기선발을 가능하게 하며, 가축개량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는 기술이다.장기적 안목에서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 활용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범 업계가 하나 된 마음으로 유전체 개량기술이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협업하고, 무한 경쟁·개방화 시대에 가축개량의 최일선에 있는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가축개량의 기본’을 다시 한번 새기고 새로운 개량기술을 현명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하루 6리터 이상 전해질 제제, 탈수 교정에 큰 도움 1. 미국 송아지 폐사율 8.7% 2. 하루 6리터 수분 보충 필요 3. 2일간 단유 필요(필자 경험) 4. 전해질 제제 농도 준수 축산 선진국 미국의 송아지도 대부분 설사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매년 8.7% 정도 폐사가 발생한다(NAHMS 2002). 미국에서도 송아지 설사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농가들에게 설사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Penstate extentiion, Jud Heinrchs). 본 편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전하는 ‘전해질 경구투여 방법'을 활용해 송아지 탈수를 교정하는 이야기를 필자의 경험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나 전해질(탈수교정제)을 급여해야 하나?신생송아지에게 설사가 발병하면 대부분의 사육자들은 당황스럽다. 항생제나 지사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해도 호전되지 않고 탈수가 점점 심하게 진행되다가 죽기도 한다. 운 좋게 약물치료로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설사로 인해 탈수가 교정되지 못하면 폐사로 이어지거나 허약한 송아지로 자라기도 한다. 설사를 하는 송아지에겐 탈수 교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탈수 교정을 위해선 먼저 송아지의 체중을 알아
송아지 폐사, 대부분 삼칠일 이전…설사병 막아야 1. 아기도 “세이레”, 송아지도 “세이레” 2. 로타, 코로나 바이러스는 탈수 고속도로 3. 설사 “빠른발견”, “빠른치료”, “행복한 농장 [축산신문 기자] “세이레”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것이다. 다른말로 삼칠일이라고 한다. 산모가 출산을 하면 금줄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 물론 산모뿐 아닌 가족들도 외부인과의 접촉을 삼간다. 출산 후 3주, 21일이 지나면 금줄을 내리고 이웃의 출입을 허용한다. 이때 수수경단과 백설기 같은 떡을 해서 동네 사람들과 일가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면역이 약해 외부로부터 들어온 질병에 취약하여 조상들께서는 아기를 위해 차단 방역을 한 것이다. 의료 서비스가 취약하던 시절에는 질병에 대한 대처로 원천 차단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조상들께서는 사람뿐 아니라 송아지가 출산을 해도 금줄을 치고 외부의 방문을 제한하였다. 과거에는 사육규모가 적었고 교류의 범위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차단하는 방법으로 송아지 질병을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지금 목장은 규모화 되어 차단방역 이 쉽지않고 송아지에게서 발병하는 대부분의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강원대 교수 사람들이 도덕적이라고 하는 행동 규준은 그 규준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수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로랑 베그(Laurent Begue)가 쓴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부키)에서는 같은 시대의 사람들 중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떤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식이 된다고 하였다. 저자는 토론토대학 범죄학자 토머스 가버(Thomas Gabor)가 밝힌 ‘남들도 다 그러잖아’라고 생각하며 행동을 정당화하는 경향을 그 예로 들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쓰레기를 쉽게 버리는 우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유는? 쓰레기통이 없어서... (중앙일보, 2019.11.05., 있으면 “없애달라” 없으면 “늘려달라” 거리 쓰레기통 골머리).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브라운(Browne) 등이 2007년에 Global Bioethics에 발표한 ‘어떤 사람들이 자신을 환경론자라고 부르는가? (What kind of people call themselves environmentalists?)’ 논문이다. 도발적인 제목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당위성을 기본으로 하여 거대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