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축우R&D 박사(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한우 비육농장의 우사시설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큰 투자비용이 필요하고, 초기 투자비용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서는 우사 내에 최대한 많은 비육우를 입식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 투자비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동일한 우사 면적에서 수익성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빈 우방이 없도록 최대한 많은 소를 우방에 체계적으로 입식하고 출하하는 사육 계획이 필요하다. 다만, 송아지 입식계획을 세울 때는 각각의 우사에 최적으로 사육할 수 있는 비육우 두수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입식부터 출하시기까지 밀사가 되지 않는 환경에서 사육할 수 있는 두수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정해진 우사의 사육면적에서 사육두수가 늘어날수록 한우 한 마리가 확보할 수 있는 두당 사육면적은 좁아지고, 이는 동물의 편안함과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밀사가 되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수익성 저하로 기대하는 만큼의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고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한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사육밀도가 증가하면 가장 먼저 각각의 개체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에 제약을 받게 되고, 사료조
전 중 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반려동물 양육인구 1천만 시대’를 맞이했다고 한다. 물론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약 1천500만 명에 달한다고도 하며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650만 정도라고 한다. 어쨌든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연간 3조원을 넘어갈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TV에서도 반려동물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방영되고 있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 반려동물의 악벽(惡癖)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양육인의 사연이 소개되고 전문가가 등장해서 악벽을 교정하거나 반려동물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이 TV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양육인구의 증가에 걸맞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해당 전문가는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나른한 주말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파에 몸을 묻고 습관적으로 TV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정신없이 TV화면을 넘기던 중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채널을 멈췄다. 앞서 소개된 전문가가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모습을 보던 중 문득 손다이크 교수가 떠올랐다. 손다이크 교수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반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지구 온난화를 인간이 초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근거도 없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수면 수위가 올라가서 도시들과 농경지들이 범람할 것이고, 섬들은 물속에 잠기게 될 것이다. 다음 세기 안에 수백만 이상의 야생종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일부의 생물학자들은 앞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0.8도 더 상승하면 수천 종의 생물들이 멸종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기상 악화가 늘어나고, 강도도 더 강해질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갑작스러운 지구한랭화를 초래할 것이다.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열과, 곤충들 그리고 질병들 때문에 인간의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다. 온난화 때문에 산호초들이 멸종할 것이다. 곡식들이 자라기에는 땅이 너무 뜨거워져 더 많은 기근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종말론적 환경주의자 또는 양치기 소년에 빗대어 환경 양치기라고도 한다. 반면에 환경 회의론자들은 위에 열거한 사항들에 관하여 조목조목 반론을 제시하는데, 축산과 관련되는 마지막 주제인 식량문제에 관하여 살펴보자. 17세기 이후 세계 식량생산량을 결정지은 것은 기후가 아니라, 최첨단 장비를 이용하는 농업화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여러가지 외교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이 항상 그렇듯 그 상황은 너무나도 참혹하다. 우크라이나는 여러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많은 국가가 이유없는 전쟁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 섣불리 참전하는 국가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국가에서 참전은 아니더라도 여러 방면의 도움을 주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결된 모습으로 전쟁 초반의 우려와는 다르게 우크라이나는 잘 견뎌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파괴된 국가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선 앞으로 많은 자본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유사 시에 다른 국가의 도움 없이도 우리 스스로를 지킬 힘이 필요하다. 또한, 국제정세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이 전쟁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수 있었던 이유와 전쟁 초반에 다른 국가들이 섣불리 전쟁에 개입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러시아의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도 때문이었다. 이처럼 자원은 언제든지 무기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국제적 상황
전상곤 교수(경상국립대학교) CPTPP란? CPTPP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을 의미한다. 회원국은 아시아·태평양에 위치한 11개국(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칠레, 멕시코, 페루, 브루나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이다. 참여국들의 경제규모는 세계 GDP의 약 14%, 무역총액의 약 15%를 차지하는 인구 6억명 규모의 경제권이다. 국제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산업의 특성상 한국 정부는 2021년 12월에 가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를 착수했다. 트럼프시절 보호무역으로 회귀하면서 미국은 현재 탈퇴했으나, 향후 미국이 재가입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산 관련 주요내용은? CPTPP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역내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자유무역기조(예외 없는 무역장벽의 철폐)를 지지한다. 농축산물 순수입국인 한국으로서는 가입시 추가적인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및 낙농품에 대해 추가로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즉, 협정 회원국들에게 이들 품목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인하하거나 쿼터량을 늘려야 한다. 또한, WTO 규정 및 기체결된 FTA
이덕영 부장(천하제일사료 축우PM) 국내 한우시장은 지난 2021년까지 최근 몇 년 동안 호황의 시기를 보내왔다. 거세우 경락가격 상승으로 비육 농장의 수익성은 향상되었고, 송아지가격 상승과 함께 지속적으로 번식우 농장의 사육의향이 높아지면서 한우 사육두수는 역대 최고인 340만두를 넘어섰다. 사육두수 증가와 도축 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국민지원금 및 명절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2021년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은 2만2천557원/kg에 다다랐다. 또한 2021년 수송아지(6~7개월령) 평균 산지가격은 455만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2021년 6월을 정점으로 경락가격과 송아지 산지가격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조사료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배합사료 인상으로 농장의 생산비는 늘어나고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한해 도축두수는 약 86만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어 한우농가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번식우 농장의 수익 감소에 따라 이제 우리는 그 어느
강 환 구 교수(세명대학교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소, 돼지, 닭 등 식용동물은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동물약품을 사용하고 이들 물질들이 가식부위(고기)에 잔류되기 때문에 사람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준인 잔류허용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잔류허용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는 독성시험, 대사시험, 잔류시험 등 많은 시간과 시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동물약품을 개발하려는 산업체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한 잔류허용기준이 법적으로 적용되기 전에 인허가된 동물약품에 대해서는 이러한 기준이 없는 예도 있다. 이러한 잔류허용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담당하고 있고 동물약품 인허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책임지고 있어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17년 12월에 식품안전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동물약품에 대해서도 허용물질목록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동물약품 취급규칙에서는 식용동물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의약품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들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제도는 축산물의 경우 “소, 돼지, 닭, 우유, 달걀” 및 수산물의 경우 “어류”에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에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손질한 후에 버리는 부산물은 어디로 갈까? 감자탕집에 가면 그 많은 뼈는 어디로 갈까?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 열심히 키워 생산한 축산물이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신 분이 계실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우리’가 음식으로 먹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을 말하지만 다른 원료로 사용된다면 쓰레기가 아닌 자원이 된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 축산인이라면 들어보았을 폐사축 처리 방법 중 하나인 렌더링 방법과 연결된다. 지난 3월, ‘축산물 이상의 축산물’을 주제로 하는 수행 과제의 정보 조사를 위해 경북 영천에 있는 렌더링 업체 홍창M&T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현장을 보고 원료 수급 및 제품 생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렌더링의 경제적·환경적 이점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점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렌더링은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가축 부산물(부산물)들이 가지고 있는 지방, 단백질, 광물질들을 회수하고 다른 생산품을 위한 원료를 만들 수 있다. 렌더링으로 생산된 원료는 비누, 페인트, 화장품, 약, 면도크림, 크레욘, 가죽,
양 창 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1972년에 가수 남진이 불러 히트한 ‘임과 함께’라는 노래의 배경이 되는 저 푸른 초원인 초지의 면적이 해마다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농식품부의 2021년 전국 초지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초지 면적은 3만2천388ha이고, 전년도와 비교하여 168ha가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1995년과 비교를 하는 경우 여의도 면적의 110여 개와 맞먹는 약 3만4천ha의 초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초지 감소의 원인으로는 각종 개발사업, 농어업용지, 산림 환원 등에 의한 전용을 주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방목생태형 축산의 기반이고, 선진국형 축산의 상징이기도 한 초지를 조성하고 이용하는 축산인의 입장에서 보면 경지면적이 협소하고 땅값이 비싼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초지를 이용한 축산업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탄소중립(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의 실현을 위한 동참 의지의 표현과 친환경축산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초지에 대한 중요성과 기능에 대하여 이제 생각을 다듬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초지
조성용 대표(태백사료) 최근 화식 사료에 대한 보도가 전파를 탔다. 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화식 사양관리 방식으로 한우를 사육했고, 그렇게 생산된 한우고기를 최고급 품질임을 내세워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보도를 통해 화식사료는 전체 공급한 사료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이것을 전 구간 화식 사료를 급여한 것으로 확대 포장해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치 모든 화식사양관리가 이 같은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농가와 관련 업체들에까지 전가될까 우려스럽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제대로 된 화식사양 관리는 분명 여러 장점이 있으며, 이것은 한우고기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품질향상은 물론이고, 환경적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소의 분변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수분함량 또한 일반적 사양관리에 비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곧 환경적으로 봤을 때 매우 중요한 사례이며, 축산의 환경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의 사회적 상황에서 이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화식은 다양한 들풀을 거둬 소에게
허 선 진 교수(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2018년 환경부가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 비율에서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2.9%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데 있어 심각한 목표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컨데 온실가스 비중이 가장 높은 에너지 분야는 10%만 감축해도 전체의 약 8% 이상 감축할 수 있는 반면 농업분야는 온실가스 배출을 전량감소한다 해도 2.9% 밖에 감소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분야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감소목표가 되어야만 그 효능이 크다는 것이다. 2019년 환경부는 소 한마리당 연간 2.9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도 과도한 수치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다 자란 소 한마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농후사료의 양이 대략 10~20kg 정도되고, 음수섭취량도 대략 이 정도되는데, 하루 배출하는 분변의 양도 20~30kg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소 한마리가 1년에 사료/음수로 섭취하는 양이 대략 11톤 정도가
이춘근 차장(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환경기술팀) 계절이 봄으로 가는 길목인 요즘, 아침과 저녁 온도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의 영향으로 소의 질병 발생이 우려된다. 이맘때 큰 일교차는 소들이 체온유지를 위한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며, 건조한 대기가 소 코의 점막을 마르게 해 병원체가 체내에 들어오기 쉽다. 또한 황사와 미세먼지로 폐렴 등 호흡기 질병과 결막염 같은 안구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가축을 축사 안으로 이동시키고, 출입문과 윈치커튼을 닫아 외부 공기 접촉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축사 청소와 정기적인 소독은 물론, 호흡기 질병에 걸린 소를 빠른 시간내에 치료하고 가능하면 격리시켜야 한다. 건조한 대기와 큰 일교차로 인한 질병 발생 초기에는 사료 섭취량이 줄고 평소와 달리 움직이기 싫어하므로 체온, 호흡, 코와 입 주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낮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우사 방향의 윈치커튼은 닫아 두고 반대편은 50% 정도 개방해 축사 환기와 유해가스를 최대한 관리 해주며,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므로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윈치커튼을 닫아 주어야 한다. 다른 가축과는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