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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가까운 이동제한...한계 도달한 양돈현장

7일 현재 자생농장 밀사 극심…‘제한적 이동 허용’도 무의미
‘선별적 살처분’ 무안농장 출하까지 막혀…현실적 대책 호소

이일호 기자  2025.05.08 0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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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이동제한 해제검사까지 미뤄질 수도

 

전남 영암과 무안의 구제역 방역대내 양돈농가들이 장기간 이동제한에 따른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항원이 검출, 선별적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무안 양돈농가들의 경우 돼지 출하 마저 원천 차단되며 어려움이 더한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3월 13일 영암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접 지역 등 4개 방역대(3km) 우제류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양돈장 환경검사 과정에서 지난 4월11일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또 다시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그 대상지역을 영암과 무안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구제역 첫 발생 시점을 감안할 때 영암과 무안 두 지역 우제류 농장들은 벌써 두달 가까이 이동제한 조치에 발이 묶여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 우제류 농가,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사육주기가 짧은 양돈농가들의 경우 출하와 자돈 이동, 분뇨 반출 제한 조치 속에서 과밀사육으로 인한 폐사 발생, 위축돈 증가 등 심각한 피해에 허덕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급한대로 지정 도축장 출하와 함께 사전 방역조치를 전제로, 자돈 이동을 일부 허용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양돈농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가뜩이나 발생 지역 돼지 반입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 돼지 입식 농가까지 환경검사 부담을 안게 되면서 비발생 지자체들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모돈전문농장(자돈생산농장)들은 돈사 통로까지 돼지로 채우고 있지만 자돈 폐사가 이어지는 등 돼지 전출 중단에 따른 밀사 피해가 심각한 반면 비육전문농장들은 텅빈 돈사를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항원검출과 함께 지정 도축장 출하마저 불허된 선별적 살처분 양돈농가들의 피해는 더할 수 밖에 없다.
선별적 살처분 양돈농가 가운데 영암지역 2개소의 경우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 지난주말 부터 지정 도축장으로 돼지 출하가 가능해 졌지만 무안지역 3개소는 지난 7일 현재까지 확인 검사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무안지역 부분 살처분 농장 역시 항원 검출일로부터 3주간 이동제한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검사가 많이 밀려있다 보니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확인 검사가 당초 예정 보다 한주 정도 늦춰진 5월 셋째주 정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해당 농가는 물론 무안지역 우제류 농장 전체에 대한 이동제한 해제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게 됐다.
한돈협회 전남도협의회 오재곤 회장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동제한 지역내 양돈농가들이 한계 상황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방역당국 차원의 현실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치 않을 정도”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