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호 기자 2025.05.08 09:20:45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의료기기 전문기업 ㈜리본에이전시(대표 박선경)의 피내접종용 자동무침주사기인 아톰건은 제1호 국산 제품이다. 각종 인증 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톰건 제원
▶▶ 사용자 다양한 요구 반영
생산자단체(대한한돈협회)와 공동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3년에 걸친 개발 기간 사용자 입장에서 다양한 요구가 반영됐을 뿐 만 아니라 반복되는 현장 실험 및 검증을 통해 성능과 품질까지 확보하게 됐다. 유사 제품들과는 비교 자체가 어려운 교체 수명과 균일한 압력에 의한 자동 접종기능, 약물장치 관련 부품 일체까지 열탕 소독이 가능토록 간편화 한 아톰건만의 특징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실제로 아톰건은 30만회까지 균일한 압력에 의한 접종이 가능하다. 물론 이후에도 간단한 부품 교체를 통해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 그만큼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 출혈·약물 흘러내림 없어
축종(소, 돼지, 염소)과 일령에 관계없이 최적의 분사압력과 분사량이 자동 접종될 수 있도록 세팅돼 있는 것도 수없이 반복된 현장 실험과 테스트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따라 아톰건은 접종축이 달라질 때 마다 작업자가 일일이 세팅을 다시해야 하는 불편함이나 오류가 없다. 접종부위 출혈이나 약물 흘러내림 등의 우려 없이 정확한 접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본에이전시가 농림축산검역본부, 한돈협회와 공동으로 현장실험을 실시한 결과 아톰건을 활용한 구제역 백신의 무침 피내접종시 비육말기까지 높은 백신항체가 유지되는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국내 현장실험에 참여하며 구제역 백신항체율과 이상육 감소효과를 직접 확인했던 수의전문가가 “방어력과 이상육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양돈산업의 아이폰”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상육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린 가축도 고통없이 접종이 가능, 백신 브레이크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신기술·소재 대거 적용
아톰건 사용자의 편의성은 덤이다.
무침주사기의 특성상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 작업이 가능한 장점은 기본이고, 동종업계 최초로 환경을 생각한 바이오(콩) 플라스틱 채택과 함께 무게분산을 도와주는 탄성 신소재의 작업밴드가 제공돼 휴대가 간편하다. 여기에 의료기기의 가장 우수한 소재로서 전해연마 및 티타늄코팅 기술의 ‘SUS(STS) 316L’ 소재를 적용한 것은 아톰건의 가장 차별환 된 부분이기도 하다.
쾌속 충전에, ‘PID제어 프로그램' 을 통해 배터리 잔여량이 줄어도 전압이 유지되면서 처음부터 마지막 샷까지 안정적으로 기기를 사용할수 있다. 그 결과 실제 사용농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상육 피해에 허덕이고 있는 양돈은 물론 한우와 염소 사육 현장에도 아톰건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와 리본에이전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톰건의 국내시장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주사침 사용에 따른 질병 오염과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농장동물 사육 환경과 복지 향상 효과가 크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 해외에서 더 각광
이처럼 아톰건에 적용된 핵심기술과 제품성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량 수출까지 현실화 됐다.
우선 태국의 재계 1위 대기업이자, 아시아권 최대의 축산 다국적 기업인 CP그룹이 아톰건 수입을 공식화 했다.
CP그룹의 AHBG(Animal Health Business Group) 산하 CPE(Charoen Pokphand Enterprise Co.,Ltd)와 리본에이전시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아톰건’ 수출입을 위한 상호 기밀협정 및 유통협력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데 이어 CPE가 직접 현지 품목허가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VIV ASIA 2025 국제박람회 한국관에 CPE가 직접 아톰건 홍보부스 운영에 나서며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본의 3대 동물약품 기업인 모리쿠보 약품도 ‘아톰건 팬’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2월 일본 가나가와현 소재 모리쿠보약품 본사에서 리본에이전시와 아톰건 수입을 위한 NDA(비밀유지서약)와 DTA(유통협력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일본 현지 제품 허가 절차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주목할 것은 이들 성과 모두 태국과 일본 모두 현지 기업 주관하의 현장 실험 결과가 토대가 됐다는 사실이다.
리본에이전시 박선경 대표는 “아톰건 사용농가를 대상으로 접종 효과를 비롯해 다양한 평가를 꾸준히 모니터링, 제품과 사후관리에 반영하고 있다”며 “그동안 끊임없는 해외 수요에 대응해 왔지만 앞으로는 국내 시장 확대에 보다 많은 관심을 통해 ‘아톰건 효과’ 를 전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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