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024년 국내 유업계 성적표는

거센 경영압박 속 활로 찾아 수익개선 안간힘

민병진 기자  2025.05.08 09:57:18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2024년 국내경기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의 어려움 속에서 구매력이 약화됐으며,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경기가 침체됐다.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더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아동인구 감소, 우유 소비 감소에 따른 시장경쟁 심화, 멸균유 수입 증가 등으로 유업계의 경영에도 거센 압박이 가해졌다. 이같은 위기 속에 유업계는 제품 프리미엄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주요 유업체의 2024년 사업 성적표를 들여다보았다.

 

서울우유, 프리미엄 전략화로 역대 최고매출
매일유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방어
남양유업, 고강도 긴축경영…6년만에 흑자로
빙그레, 선택과 집중의 전략…수출시장 호조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액은 2조1천247억원으로 조합창립 이래 최고액을 기록했다.
영업비용(매출원가)은 전년대비 0.4% 감소한 1조7천559억원, 매출총이익은 5.6% 증가한 3천689억원이었다.
판매와 경영지원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3천11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574억원, 영업외수익은 전년대비 328억원 증가한 610억원 등으로 법인세비용차감 후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을 달성했다.
하루 집유량 1천870톤, 우유판매량 820만개(200ml기준)로 44.9%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의 2024년 제품 판매액은 1조5천960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환경변화와 위기상황에 대응해 서울우유는 제품의 프리미엄화에 집중하고 주력 브랜드에 힘을 실으며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다.
지난해 4월 ‘서울우유 A2+’를 12월 누적 판매량 3천300만개(200ml기준)를 달성했으며, 발효유 부문에서도 더진한, 비요뜨 등 주요 빅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40억원 가량 늘어났는데, 이는 부지처분으로 인한 유형자산처분이익이 410억원으로 2024년 48억에 비해 7.5배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의 2024년 매출액은 1조8천114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감소했다.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우유 및 유제품 소비부진 속에 리스크 관리와 원가절감 및 단백질 음료, 식물성 대체음료, 외식사업으로 사업채널을 확장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 그 결과 유가공 부문 매출액은 1조909억원으로 전년대비 0.5% 감소, 기타부문은 7천204억원으로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으로 보더라도 유가공부문이 559억원으로 4,9% 감소, 기타부문이 144억원으로 7.4% 증가했다.
다만, 고물가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늘어났음에도 매출원가도 1조3천55억원으로 1.5% 증가, 판관비도 2.3% 오른 4천355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남양유업

남양유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액은 9천528억원으로 전년대비 4.4% 감소했지만, 2023년 622억원이었던 당기손순실이 2억5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6년만에 흑자로 반등했다. 영업손실도 전년도 715억 원 적자에서 98억 원 적자로 86.3% 적자폭이 줄었다.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우유류 5천11억원(52.6%), 분유류 1천842억원(19.3%), 기타 2천675억원(28.1%)이다.
지난해 판관비는 2천57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줄였다. 적자 감소폭이 61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판관비 절감이 흑자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지난해 연구개발비용도 78억9천만원으로 전년대비 8%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체제로 들어선 남양유업이 사업 개편과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얻은 성과이지만, 반대로 남양유업의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은 비용 절감에 의한 단기적인 효과라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빙그레는 2024년 매출액이 1조4천630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천313억원으로 1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9.7% 늘어난 1천3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실적을 갱신했다.
2024년 우유 및 유음료 매출은 6천154억원으로 1.1% 증가했으며, 아이스크림 및 기타 매출은 8천475억원으로 7.8%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바나나 맛 우유 요플레, 투게더와 같은 수익성 중심 제품 구성과 성수기 효과 및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결과로, 실제 수출로 인해 발생한 매출액은 1천540억원으로 전년대비 22.9% 증가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