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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주사 접종, 무침으로 효율 UP > 프롤로그 - 편리성·경제성에 동물복지·친환경까지…‘매력 만점 무침주사기'

김영길 기자  2025.05.08 1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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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가축은 사람과 다르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백신 등 주사접종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일일이 가축을 묶어둘 수도 없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주사접종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피하고 싶다. 그러나 축산현장에는 여전히 질병피해가 크다. 주사접종은 필수다. 무침주사기가 그 솔루션으로 제시된다.

 

교차오염 방지 '1두1침 효과'

 

무침주사기 장점은 참 많다.
‘무침’이라는 이름처럼 무침주사기에는 주사바늘이 없다. 당연히 주사 중 주사바늘이 부러질 일도, 혹시 주사바늘이 식육에 남을 일도 없다.
그렇기에 무침주사기는 주사바늘에 찔리는 등 작업자 안전사고를 막아낸다.
또한 주사바늘 유입 사고를 원천차단해 축산물 이미지 추락, 소비위축 등을 방지한다. 농가와 가공업체 사이 책임 분쟁이 줄어든다.
‘무침’은 방역효과도 끌어올린다.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사바늘을 재사용할 경우,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침주사기는 ‘1두1침’ 효과를 낸다. 교차오염을 막아낸다. 보다 정확한 용량이 투입되고, 균일성을 높여준다.
더욱이 무침주사기는 쓰기 편하다. 백신 등 주사접종을 기피하지 않게 한다. 이렇게 방역빈틈을 메꿔준다.

 

이상육 감소 '농가수익 지키미'

 

무침주사기는 비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경제적이라는 분석이다. 노동력, 시간 절감 효과가 워낙 커서다.
무침주사기를 통할 경우, 한시간에 500두 이상 돼지에 주사접종을 할 수 있다. 바늘주사라면 상상할 수 없는 작업량이다.
뿐 만 아니라 무침주사기 접종에서는 보정 인원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된다. 1인 접종이 가능하다. 인건비를 대폭 아낄 수 있다. 작업자 피로도는 줄어든다.
무엇보다 무침주사기 가치는 이상육 감소에 있다.
한 실험결과, 무침주사기를 이용해 구제역백신 피내접종 시 이상육이 3% 수준(패널티 부과 기준)에 불과했다. 반면 바늘주사는 40%에 달했다.
무침주사기는 패널티로 빠져나가는 농가 수익을 지켜낸다.

 

가축에게는 축복...폐기물 비용 해소

 

무침주사기의 또 다른 매력은 동물복지, 친환경 효과에 있다.
바늘주사의 경우 아플 수 밖에 없다.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생산성은 떨어진다.
무침주사기는 확실히 주사 고통을 덜어낸다. 가축들은 일생동안 얼마나 많은 주사를 맞나. 무침주사기는 가축에게 축복이 된다.
무침주사기는 환경적으로도 매우 좋다.
한 조사에 따르면, 무침주사기 한대는 30만개 일회용 주사기를 대체한다고 한다.
연간으로 치면 수천만개 주사기 폐기물이 나온다. 무침주사기는 수거, 운반, 소각 등 그 폐기물 처리비용과 환경 부담을 일거에 해소한다.
무침주사기는 지속가능 축산에 기여하게 된다.

 

더 많은 백신 개발...기술적 진화·AS 개선 요구도

 

무침주사기를 대세(大勢)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침주사기 대다수는 (근육접종용 무침주사기가 출시돼 있지만) 피내접종용으로 출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피내접종 백신은 PRRS, 써코바이러스 질병, 마이코플라즈마 백신 등으로 한정적이다.
더욱이 이들 백신 중 상당수는 범용 무침주사기에서는 쓸 수 없다. 백신을 공급하는 특정회사 전용 무침주사기에만 적용 가능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비싸게 무침주사기를 구입했지만 막상 이용할 백신이 없다면 가성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무침주사기에 쓸 수 있는 백신 수를 더 늘려가야 한다. 특히 구제역백신이다.
동물용백신 업계에서는 다양한 피내접종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술적 진화도 요구된다.
물론 주사압력 자동조절 등 신기술이 접목되며 예전보다 무침주사기 성능이 많이 개선됐다.
그렇다고 해도 경량화, 내구성, 접종 정확성 등에서 기술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부실한 AS 역시 서둘러 고쳐가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많은 축산인들은 무침주사기가 축산현장에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