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삼삼·육사·구구 등 축종별 다양한 전략 마케팅 구사
숫자+언어 유희 결합…축산물 브랜딩 창의적 접근
국내산 우수성 홍보 …소비자 신뢰·매출 동반 상승
국내 축산업계가 숫자와 발음의 유사성을 활용한 이른바 ‘데이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각종 기념일을 활용해 축산물의 영양학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파주축협, 3월 3일 ‘삼겹살 데이’ 제안
대표적인 사례는 3월 3일 삼겹살 데이다. 숫자 3이 삼겹살의 ‘삼(三)’과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졌으며, 파주축협에서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축산업계가 한돈 소비 촉진을 위해 데이 마케팅 활용에 나서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날은 전국 식당과 마트에서 삼겹살 할인 행사와 함께 한돈의 맛과 안전성을 홍보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4월 3일은 사슴 데이
4월 3일 사슴 데이는 사슴과 숫자 4·3의 발음 유사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일과 겹치는 점을 고려해, 한국사슴협회는 축하행사 대신 4월 한 달을 사슴의 달로 확장해 녹용과 사슴 관련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5월 2일은 오리 데이
5월 2일 오리 데이는 숫자 ‘오이(52)’가 ‘오리’와 유사한 점에서 출발했다.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이 기념일은 오리고기의 영양학적 가치와 다양한 조리법을 홍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로 지정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념일도 있다.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World Milk Day)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01년 제정한 날로, 우유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이 전개된다.
6월 4일 육포, 6월 9일 육우 데이
이외에도 6월은 다양한 육류 관련 기념일이 몰려 있다. 6월 4일 육포 데이는 숫자 ‘육사(64)’의 발음을 활용한 언어유희에서 비롯됐으며, 국산 육포의 간편성과 품질을 홍보하는 날이다.
6월 9일 육우 데이 역시 ‘육우’와 발음이 같은 숫자 조합을 활용해 육우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레시피 개발과 홍보 이벤트가 진행된다.
9월 9일 구구데이, 가금업계 잔치
9월 9일 구구 데이는 병아리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 ‘구구’라는 이름에서 비롯됐다. 닭고기와 계란의 영양, 안전성을 홍보하는 날로, 닭고기자조금과 계란자조금 등 관련 단체가 할인 행사와 소비 촉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1일은 한돈 데이
10월과 11월은 대표적인 축산물 브랜드를 알리는 시기다. 10월 1일 한돈 데이는 숫자 ‘1001’이 돼지코 모양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한돈의 차별성과 품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대규모 홍보 행사와 함께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11월 1일은 한우 데이
11월 1일 한우 데이는 숫자 ‘1’이 세 번 반복된다는 점에서 ‘으뜸’, ‘제일’이라는 의미를 담아 제정된 날로, 전국적인 할인 행사와 시식회 등이 열린다.
12월 21일 허니 데이로 마무리
연말을 장식하는 축산 마케팅의 마무리는 12월 21일 허니 데이다. 영어 단어 ‘허니(Honey)’가 꿀과 애인을 동시에 의미하는 점에서 착안해, 사랑하는 사람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양봉자조금위원회는 이 날 꿀 소비를 장려하고, 양봉산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처럼 축산업계는 ‘숫자와 언어의 결합’이라는 창의적 접근으로 축산물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축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