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유와 유제품 중 국민으로부터 그동안 제일 많은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는 서울우유입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원료에서 생산·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제품의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우유 품질보증지원팀 임정미팀장(35세)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의 구매는 남성이 주로 또는 여성과 상의하여 구매하는 반면 우유와 유제품의 구매는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이 거의 구매하고 있다』며『따라서 우유와 유제품은 여성의 시각이나 입맛에 알맞은 디자인과 풍미는 곧 소비량과 직결된다』며 지난 14년간 터득한 우유와 유제품의 생산·유통·소비전략을 제시했다. 서울 송곡여고를 거쳐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8년 3월 서울우유 대졸여성 공채 1기로 채용된 임정미팀장은 기술연구소 연구원을 필두로 서울우유인이 되었다. 대졸여성 공채1기 4명중 지금까지 함께 하는 동료는 양주소재 제1공장에서 우유생산1팀장을 맡고 있는 한수경과장 한명이라는 것. 임정미팀장은 입사동기를 『태어난 지역이 서울우유 본조합과 인접해 있는 신내동인데다 어릴 때부터 서울우유 가족이 되는 것을 동경해온 것이 오늘을 있게 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다. 매사 일 처리를 꼼꼼하게 처리하고 남성 못지 않은 진취적인 사고로 서울우유조합 태동이래 여성직원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지난 94년 대리(현재 과장급)로 승진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1공장 품질관리대리직은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업무. 그러나 임정미팀장은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남성직원과 똑같이 움직였다』며『가끔 회식장소에서 술자리가 벌어져도 피하지 않고 함께 했다. 또 그런 일련의 과정을 남성직원들도 긍정적으로 봐주어 여성이기 때문에 불평등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95년 본조합 생산관리실에서 품질관리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1월에는 품질관리지원팀이 신설됨에 따라 팀장(차장급)으로 승진, 지금에 이른다. 특히 임정미팀장은 우유류 생산으로 일색이였던 서울우유의 제품을 다양화하고 우유소비 창출을 위해 연구소에 근무당시 「리이브」「아침의 쥬스」「원두밀」등 과즙음료와 청량음료를 개발, 오늘날 서울우유의 외형 확장과 살림살이를 보다 윤택하게 하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 10여년이 넘도록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97년 HACCP를 도입, 우유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99년에 이어 2000년 HACCP 인증을 획득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짧은 기간중 이같이 성과를 높인데 대해 임정미팀장은 『남녀차별이 없는 데다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대우를 받는 직장풍토로 여성들은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하고『호주낙농공사 초청으로 빅토리아주립대학에 2개월간에 걸친 품질관리교육과 미국 HACCP 전문 컨설팅업체에서 3주간 연수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귀띔한다. 그러나 서울우유 가족이 된 이후 업무가 모두 쉬었던 것은 아니다. 제1공장 품질관리대리직을 맡고 있을 때인 94년의 일이다. 집유된 조합원의 원유를 탱크로리별로 TTC 검사를 하던중 4.5톤 집유차량내에 있는 원유전체에서 항생물질잔류 양성판정이 나왔다. 당시 임정미팀장은 한국 낙농산업을 리드하고 세계속의 한국을 대표하여 우유를 생산중인 서울우유만큼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직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과 「항생물질을 과다 투여하는 조합원들에게는 경각심을 주어 양질의 원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도부 임직원와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당시 양성판정이 나온 4.5톤 탱크로리내 원유를 모두 폐기처분 했다. 지금이야 양성판정이 나오면 말이 필요 없이 바로 집유정지 조치를 내리고 수유를 하지 않도록 제도화되어 있지만 당시는 항생물질파동이 일어나기 전이라 양성판정이 나온다 해도 조합의 생리상 조합원의 원유 수유거절은 물론 4.5톤 집유탱크로리 내에 들어 있는 조합원의 원유 전체를 폐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때이다. 『서울우유를 많은 소비자들은 조합으로보다는 업체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산현장 경험이 별로 없는 본인에게 앞으로 생산현장 업무가 맡겨진다 해도 서울우유인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각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 임정미팀장은 국민은행 본점 전산부 과장으로 재직중인 권중걸씨(39세)와의 사이 1남을 두고 자택은 서울·도봉구 창동 주공APT 323동 505호. 취미는 여행. <조용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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