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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하락이 축산에 미치는 영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7.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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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1천1백79원50전, 그나마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5억달러를 사들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결과다. 문제는 이같은 달러에 대한 원화 강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냐는 것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미국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원·달러 하락세를 불러 오고 있는데, 이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경기 불황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실물 경기 지표는 살아있어 경기 회복 속도는 약해졌지만 경기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아무튼 최근의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축산분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하락, 즉 원화 강세가 축산분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축산물시장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가치가 국내 축산물의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주며 축산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원화가치는 지난 4월 1달러당 1330원대이던 것이 급상승해 7월에는 1200원선이 무너지면서 10%(130원)이상 올랐다. 이는 곧 수입 축산물의 가격이 10%가량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7월부터 냉장육우 냉동유통이 허용되고 있어 수입 축산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돼지고기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고기값도 두수 감소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냉장육의 냉동 유통허용으로 국내 수입육 업자들의 재고 부담은 크게 감소한 상황이며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하고 있어 수입육 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고기의 경우 공급량이 줄어 현지 가격이 다소 상승했으며 추석 성수기를 겨냥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원화 환율하락 효과가 다소 상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동신


*****양계업계
월 수입량이 1만톤을 넘나들며 국내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는 등 수입닭고기에 의한 내수잠식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국내 닭고기업계도 최근의 환율하락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닭고기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산 수입이 유산스 보다는 에사이트 결제방식이 주를 이루는 만큼 수입업체들의 환차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현재의 환율하락요인만으로는 지금 당장 수입닭고기의 시장공급가격 인하와 이에따른 시장혼란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문제는 앞으로 수입량이다. 환율인하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전반을 이루고 있어 수입업체들이 물량을 늘려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수입닭고기 재고량이 많고 국내산 닭고기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 부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이 환율만 믿고 수입량을 늘리기엔 해당업체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닭고기 수출의 경우 별다른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출물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주요 수출대상국인 일본 엔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도 우리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홍콩이나 대만에 대한 삼계탕 수출에는 다소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그물량이 극히 적어 실제여파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종계의 경우 유산스 결제방식을 채택한 종계장들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10%에 가까운 환차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업계
배합사료업계는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그리 썩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듯 하다. 그것은 언제 또 다시 반등할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인데 널뛰는 등락폭보다는 오히려 안정세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환율이 상승하는 것보다는 하락하는 것이 나은 편이라하면서도 이를 즉각 배합사료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니까 환율 10원이 오르고 내릴 때 사료가격에는 0.5%의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당장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사료가격 인하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어느 시점에서 어느 선에서 인하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약업계
동물약품 업계는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동약업계 전체적으로 원가절감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 전체적으로 볼 때 국내 제조업체들은 원료 수입에 따른 원가 절감요인은 환율 하락분의 50% 정도를 보고 있다. 다시 말해 환율이 1백원 하락할 경우 50원 정도의 원가 절감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출업체들은 환율 하락분의 1백%의 영향을 받아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는 곧 환율 1백원 하락시 1백원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완제품 수입업체의 경우도 환율 하락분의 50% 정도의 원가절감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업체적으로 볼때는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수출업체이건, 수입업체이건 그 금액이 고작 2-3천달러에 불과해 실질적으로는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원료를 수입하는 제조업체나 완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업체들의 경우 단기적인 환율 하락으로는 워낙 수입금액이 적다보니 원가 절감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몇 안되는 수출업체 역시 금액이 많지 않아 원가상승폭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기자재업계
축산기자재업계는 환율 하락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입기자재를 취급하는 수입업체들은 환율 하락시 차액이 이익으로 남아 수익이 개선되는 반면 수출업체들은 결국 DC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되어 수익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입 기자재 취급 업체들도 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환율이 최근처럼 하락할 때도 있지만 IMF때와 같이 폭등을 할 경우도 있어 지금의 환율 하락에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축산기자재 수입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경우 7대3의 비율로 이루어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 약세의 영향을 그만큼 적게 받는다는 의미다. 유럽의 유로화는 오히러 환율이 올라 달러하락과 달리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철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축산기자재의 특성상 미국권 제품의 수입도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자국내 철강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강판 덤핑을 조사하여 제제를 가하면서 평균 15-20%올라 제품가격에 반영되므로 결국 환율 10%하락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출업체도 주로 동남아와 미국권 위주로 이루어 지면서 유로화 상승보다 달러화 하락이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