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세 쌍둥이가 태어나던 날은 18년 동안 한우를 사육하면서 최고로 기쁘고 보람된 날이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응천리에서 한우 번식우 3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응천농장의 박효식, 임영애 부부는 한우 덕분에 지금껏 살아왔으며 이번에 세 쌍둥이가 태어나는 행운까지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한다. 이웃 주민들도 한우에서 세 쌍둥이가 태어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며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함께 기뻐했다. 수정란 이식에 의해 태어난 세쌍둥이 3남매는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며 한창 들떠 있던 지난 4일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기쁨이 세배하고 한다. 이를 기리기 위해 3남매의 이름을 월드컵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따서 첫째 "히", 둘째 "딩", 셋째 "크"로 지었다고 한다. 응천목장은 전형적인 한우번식 농가이다. 30여마리의 한우 번식우에서 송아지를 생산해서 암송아지는 후보우로 육성하고 수송아지는 비육농가에 판매하고 있다. 박대표는 지난 84년부터 한우 비육을 해오다가 95년부터는 비육우를 모두 출하하고 암 송아지 20두를 구입하면서 번식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소 사육과 함께 벼농사와 과수원도 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6년째 송아지를 생산하면서 번식 초기에는 송아지 실패도 많이 했다고 한다. 첫해에는 11마리의 송아지가 태어나 이중 6두를 폐사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20여마리의 송아지 중 단 1두만을 실패해 송아지 생존율이 95%를 넘어설 정도로 송아지 생산에 대한 기술이 축적됐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가장이 된 박대표는 한우를 키워 4명의 남동생들을 가르치고 장가를 보낼 수 있었으며 1남2녀의 자식들도 공부시키는 등 한우 덕분에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IMF이후 소값이 크게 하락했을 때에는 부채에 대한 부담과 경영난으로 한우 사육을 포기할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형제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잘 극복해 이제는 부채도 다 갚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박대표는 앞으로도 소값에 관계없이 꾸준히 한우번식만을 고집할 것이며 사육규모도 부부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1백여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