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등록한 동물약품 바이오 벤처기업인 CTC바이오가 DDS(약물전달시스템, Drug Delivery System)기술을 이용해 인체의약품인 마크로라이드계열의 소아용 항생제 "록시드마이신 과립"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자 약물전달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약물전달시스템(DDS)은 약의 투여방법을 보다 편리하게 적용시켜 기존 약물의 효능과 순응성을 한층 더 향상시킨 신기술로 "게놈" 기술에 버금가는 첨단 바이오 기술이다. 쉽게 말해 약물의 투여경로와 복용횟수등을 보다 적용하기 편하게 만들어 기존 약의 효능을 한층 향상시킨 신기술 적용제제로 인체약품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DDS기술을 이용한 신제품개발은 신약개발의 1/5의 시간과 비용으로 거의 비슷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인체 의약품 개발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신약을 개발하고 제품화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개발비가 필요하지만, DDS기술은 사용에 불편하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적용하지 못하던 약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를테면 복용 방법의 개선으로 흡수율을 높이거나 복용 방법을 편리하게 개선하는 기술로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과 예산으로 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다시말해 경구용을 주사제로 바꾸거나 반대로 주사제를 경구용 약제로 바꾸는 경우는 물론 경구용 약제를 패취등으로 전한하거나 하루 3번 복용해야 할 약물을 한번으로 줄이는 기술등이 모두 DDS기술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DDS기술을 적용한 인체약품의 사례를 꼽는다면 멀미약이나 붙이는 관절염약(패취)를 꼽을 수 있다. 멀미약의 경우 대부분 액제나 정제로 판매되어 왔지만 경구용 멀미약은 많은 양의 약물이 일시에 흡수되므로 수면유도 등의 부작용을 수반하게 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DDS기술을 도입해 개발된 약제가 바로 붙이는 멀이약이다. 관절염 약 역시 붙이는 약제 등도 케토푸로펜은 소염과 진통효과가 우수하지만 경구투여시 위장장애가 심해 약물의 사용이 미진했지만 이를 경피제제로 전환함으로서 다시금 부가가치를 재창출 할 수 있었다. 이 역시 DDS기술이다. 이와 함께 경구용 제제에서도 하루 3회 적용되는 일반적인 감기약을 각각 약물의 방출 속도를 달리해 약효를 12시간 이상 지속 제품도 결국 DDS기술을 적용한 것인데 콘텍 600의 경우 경용 횟수를 줄여 간편한 제제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처럼 약물전달 시스템은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면서 기존 약물의 단점을 개선해 신약과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술로 점차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같은 DDS 기술이 이제는 동물약품 분야에도 접목돼 새로운 신기원을 열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인체용 의약품에는 쓴맛의 약을 캡슐에 담아 복용하는 의약품이 나왔었지만 동물에게는 캡슐제품이 없었는데 이같은 DDS기술을 동물약품에 적용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다름아닌 CTC바이오가 개발해 특허를 얻은 "엔트릴 캡슐"이다. 그동안 가축을 키우는 농장주들은 동물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사람이 일일이 주사를 놓는 방법을 써왔지만 주사요법은 약효 전달은 빠르나 효과가 장시간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고,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기에 좀 더 나은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더욱이 항생제의 주약물인 "엔로플록사신"이 호흡기, 대장균, 살모넬라, 감염증등에 효과가 탁월하더라도,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맛과 향이 너무 쓰고 특이해서 기존의 몇 가지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었음에도 복용이 편리한 경구용으로의 사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항생제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 다른 사료업계에서 연구 시도를 했으나 실패하거나 중도 하차 하는 등 이렇다 할 제품을 개발해 내지 못했다. 이유는 엔로플록사신의 쓴 맛과 향을 단순히 감미제를 첨가하여 없애거나 약물을 흡수 부위에서 방출하게 하는 마이크로코팅 기술이 없거나 불완전했기 때문이었다. CTC바이오 전홍렬 박사팀은 마이크로 코팅 기계를 보유한 잇점을 살려 DDS기술을 응용한 첨단 마이크로코팅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제품 개발의 주안점은 첫째, 돼지가 쓴 맛과 향을 느끼지 못하고 잘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 엔로플록사신을 미세하게 2중 코팅 처리해서 약물이 10시간 이내에는 물이나 액체에서도 코팅막이 보존되어 방출되지 않고, 섭취 후 위에서 신속히 방출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엔트릴 캡슐"이다. 엔트릴캡슐은 개발팀이 2시간 마다 돼지약물을 마셔가며 개발에 성공했고 그 결과 동물용 항생제를 경구용으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엔트릴캡슐은 어떤 제품인가 엔로플록사신을 코팅시켜 특유의 쓴 맛을 차폐(가리고 덮어 방지함) 시켜 기호성을 증진시켰으며 물이나 액체에서 8-10시간동안 약물의 방출을 억제하고 위내 환경에서는 30분이내 80% 이상 방출하는 신속한 약물방출 효과를 가지고 있고 특히 소화관내 빠른 흡수와 조직이나 체액에 쉽게 침투해 세균의 DNA합성을 저해하며 살균력을 나타내고, 그람 음성, 그람양성균, 마이코프라즈마에 대한 높은 항균력을 보여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특히 수분이나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켜 보관, 유통중에도 안정성 확보할 수 있으며 최고 수준의 합성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특수제형이어서 균일하게 사료에 혼합시킬 수 있다. 특히 양돈장의 가장 큰 적인 유행성 폐렴, 흉막폐렴, 파스튜렐라성폐렴, 위축성비염을 비롯해 그람음성, 양성균, 마이코플라즈마, 2차세균감염을 모두 해결해 주는 세균성 질병전문 사료첨가제이다. ■개발과정은 엔트릴 캡슐을 개발한 CTC바이오 전홍렬 실장은 "돼지의 입맛이 사람보다 3천배는 민감해 실험을 하면서, 내가 먼저 맛을 보고 이만하면 되겠지 하고, 돼지 입에 갖다 대면 냄새만 맡고서도 돼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며 "사람의 경우 약은 으레 쓰다라는 생각을 하고 먹지만 돼지는 일단 아니다 싶으면 전혀 먹지 않아 예방과 치료목적으로 약을 투여해야 하는 농장주로서는 약을 강제로 먹일수도 없어 그동안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엔트릴 캡슐 개발 당시를 회고 했다. 전홍렬 박사는 돼지의 입맛과 국내농장의 각기 다른 환경 때문에 수백번 넘게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며 쓴 약을 코팅하기 위해 매달렸고 어느날 최적의 조합을 찾아냈다. 전홍렬 박사팀은 국내농장에 습식과 건식농장 두가지 형태가 있는 것을 간과한 채, 1차적으로 연구원들과 과립체를 씹어가며 돼지의 입맛을 맞춘 제품이 습식농장에서는 약효가 다 용해되어 물거품이 되는 실태를 겪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작은 클레임이라도 걸려오면 제주도도 마다 않고 달려가 원인을 분석하여 제품 개선에 마무리를 다했고, 현재는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을 끝낸 상태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이제는 실제 고객인 농장주들은 엔트릴캡슐의 치료 및 예방 효과에 강한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또 점차적으로 많은 농가들이 주사법에서 경구용인 "엔트릴 캡슐"로 교체해 가고 있어, 출시 후 월 평균 5천만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보이더니, 요즘은 1억원대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DDS 기술은 동물사료첨가제뿐 아니라 인체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식품 및 인체 의약품에도 응용해서 인간의 삶을 한 차원 더 높이는 고기 능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ctc바이오의 목표다. 회사측은 "엔트릴캡슐"을 올해 국내 15억 매출 목표로 본격적으로 판매하여, 연내에 중국, 남미, 필리핀 등 해외쪽 판로도 개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식품, 인체의약품등의 사업확장을 위해 연말까지 경기도 화성의 연구소 신규 공사 및 설비에 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