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평균 21만7천원을 기록하던 산지 돼지값이 7월들어서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 2l일 15만7천원까지 하락했다. 2일 농협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1백㎏짜리 산지 돼지값은 15만7천원으로 6월 21만7천원, 7월 평균 18만7천원에 비해 한달여만에 무려 30%이상 하락, 하반기 양돈경기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상 최고 사육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구제역 사태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동제한지역에서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계절적으로 소비가 둔화되는 시기에 맞춰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돼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반기 양돈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사육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소비 증가요인이 없어 상승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특히 매년 10월말에 최저가를 기록하는 돼지값이 앞으로 3개월간 얼마나 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성동현 연구원은 “산지 돼지값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년 겪는 일이지만 특히 올해는 구제역 등 특수한 요인이 있어 하락폭이 더욱 크다”고 지적하고 “8월 중순부터 추석까지 약간 회복했다가 추석이후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P&C연구소의 정영철 소장 역시 최근 돼지값이 급격히 하락은 근본적으로 물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하반기에 돼지값은 힘없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2000년 10만원대까지 하락 당시보다 오히려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사진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