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유 수급 문제가 생길 때마다 즉각적 효과를 기대하는 조치들을 거론하는 수많은 경험을 맛보았다. 단기적인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상황의 변화로 말미암은 자동 해결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되풀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소비 증대로 민족을 강건하게 만들기 위한 항구적 노력이 요구된다. 첫 번째로 추구해야할 일이 바로 이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빈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했지 전력을 다하고 계속적인 노력을 했다고 할 수 있었던 때는 한 번도 없었다. 가정 주부들이 자기 자식을 회초리를 쳐서라도 매일 일정량의 우유를 먹게 해야 장래성 있는 자식으로 키울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이나 행사를 한 일이 있는가? 전국민이 우유가 무엇이며 그 가치와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도록 홍보를 해오고 있는가? 모든 교육 기회를 이용하여 우유를 알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낙농가가 내고 있는 자조금은 당장의 소비 증대를 위한 일 외에 근본적으로 우유를 이해시키기 위한 일에 얼마나 쓰고 있는가? 또 이 일을 위하여 정부가 그 상당 부분의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기 위한 교섭은 계속하고 있는가? 학교, 군기관, 단체, 기업체 등에 더 많은 우유 급식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관(官)과 민(民)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1985년에는 기초 포장 단위 1백80ml를 2백ml로 상향 조정하여 그 소비를 획기적으로 늘린 바 있는데 에코펙의 30ml 이상의 여백은 그대로 둘 것인가? 얼마든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소비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마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1조 8천억원을 5년동안에 퍼붓는다고 하는데 이런 식보다는 평소에 장기 계획을 꾸준히 수행하면 그 산업의 구조적 발전과 더불어 비용의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낙농도 예산 타령보다는, 불나서 소방차 동원하면 비용도 비용대로 들고 남는 것은 상처 뿐이라는 생각으로 합리적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IMF때 유대 인상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으나 후회 보다는 앞으로의 가격 정책이나 생산 계획을 수년후에 시행할 수 있는 틀을 미리 짜 놓음으로써 사람들이 위협을 당장은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좀 벌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는 바이아웃(Buy Out:매수도태처분) 정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후계자가 없다든지 힘들어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든지 또는 질병 등이 두려워서 폐업 하기를 원하는 사람의 목장에 있는 소를 전부(경산우, 육성우, 독우) 사서 도축 해버리고 그 장소에서는 일정기간 사육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은 몇 년간의 시간을 벌어주는 방법이 될 것이다. 계획 생산제는 긴 낙농의 장래를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하여 준비해야 하는데 대체로 3∼5년 후에 시행할 것을 지금 정하는 수순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