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안성과 용인, 충북 진천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 2000년 발생한 것과 다르다는 해외 구제역 역학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방한, 우리나라 구제역에 대한 역학조사 및 정부방역대책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가진 호주의 Dr.Gamer와 뉴질랜드의 Dr.Mackereeth, 미국의 Dr.Wainwright는 오염된 사람 또는 물품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구제역 전파와 관련, 사람과 차량 이동이 확산 원인으로 보이지만 그 중 1∼2건은 공기 전파도 배제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들은 또 방역프로그램에 대해 살처분과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가 확산방지에 효과적이었고, 당국의 구제역 방역조치는 신속하고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예방접종의 타당성과 관련,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았고, 추가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파위험에서 벗어났다고는 보이더라도 완전히 소멸됐다고는 할 수 없음을 피력했다. 이들은 앞으로 구제역 유입방지에 대해, 방역은 정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농민과 국민이 함께 해야 하며 구제역 위험을 모두에게 교육시켜야 함을 조언했다. 한편 국내 구제역 역학조사위원회는 원발농장인 율곡농장의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Pan Asia O1형으로 확인되는 등 동북아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중간결과를 내놨다. 역사조사위원회는 발생농장 및 인근농장의 외국인 근로자(중국교포, 몽골인 등)를 통한 유입 가능성과 인근지역 농가들의 해외여행을 통한 유입가능성이 있음을 평가했다. 그러나 잔반 및 황사, 바람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역학조사위원회는 인근농장으로의 전파원인에 대해, 발생농장 및 비발생 농장 축주간 접촉을 통한 전파와 농장의 출입자를 통한 전파, 농장을 출입한 차량을 통한 전파로 추정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