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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들 왜 대규모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8.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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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들 왜 대규모집회를 할 수밖에 없나?
전국에서 모인 수천명의 한우농가들은 지난 6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바쁜 일손을 뒤로한 채 정부와 생우수입업자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는 호주정부에서 지난달 25일 생우 수출에 대한 검역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에 생우 수출을 본격화했으며 한국영농법인중앙연합회에서도 생우를 9월 도착 예정으로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 전국 한우농가들의 의지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지난해 보여주었던 수입생우 저지 의지를 이번에도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생우 수입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농림부가 지난해 4월 한우산업발전 종합대책에서 향후 10년간 연 2천6백95억원씩 총 2조 4천억원을 투융자해 한우산업을 쌀과 함께 민족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발표하고도 시행 첫해인 올해 1천9백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치더니 내년에는 이보다 더욱 줄어든 1천5백억원의 지원 예산을 편성하는 등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남을 지적, 뒷걸음질하는 정부의 한우 산업 육성 의지를 규탄하는 성격의 집회이기도 하다.
특히 거세장려금과 다산장려금, 인공수정료지원 등을 축소, 중단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해 한우농가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한우를 지키기 위해 한우인들이 스스로 의지를 다지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생우 수입 저지 결의대회가 생우 수입 저지의 효과외에도 모처럼 한우인들이 한 마음으로 뭉쳤다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6월 29일 이사회에서 농림부의 한우산업 관련 예산축소 의도와 생우 수입문제에 대한 규탄의 필요성을 논의 한 결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키로 결의했고 지난달 24일 한우 만만운동 추진위원회에서 6일로 개최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시·군지부를 중심으로 인원동원과 버스 예약, 프랭카드 제작 등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
한편, 농림부는 대규모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구제역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한우협회는 지난 1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사들이 이번 집회는 당초 계획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집회를 강행키로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곽동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