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에도 브랜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축산업계는 이미 브랜드로 승부를 걸면서 시장은 브랜드로 넘쳐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브랜드의 기능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기능 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기능은 뭐니뭐니해도 A라는 축산물과 B라는 축산물의 구별을 가능케 해 축산물 판매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데다 생산자 표시를 통한 자기 축산물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려 신용을 축적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일브랜드 축산물은 동일한 품질을 가질 것이라고 믿는 품질보증 기능 및 브랜드 로얄티 등에 의한 자산가치 기능도 있어 브랜드 하나만으로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위력을 갖고 있다. 코카콜라라든가 맥도널드의 경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듯이 브랜드 가치란 그만큼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농림부는 축산물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서부터 심지어 축산물 브랜드전을 연례행사로 개최하는 등 올바른 축산물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부는 브랜드육가공시설 지원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맹점 설치 지원, 브랜드업체 운영자금 지원 등 브랜드를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부는 이처럼 브랜드를 육성하면서 축산물 브랜드 현황이 어떠한지를 지난 1월 17일부터 3월 31일까지 시도와 축산물등급판정소로 하여금 파악토록 했다. 시도와 축산물등급판정소는 축산물브랜드 기초조사 및 특허청 조사자료를 토대로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브랜드 업체에 직접 전화, 대면 조사 등의 방법을 거친 후 브랜드 확인 및 분석을 실시, 축산물브랜드 현황을 확정지었다. 이 두 기관은 현재 등록을 했거나 사용중인 브랜드를 기준으로 하고, 2차가공브랜드와 건강보조식품등은 제외했다. 또 1개의 브랜드를 소, 돼지, 닭, 계란 등 여러품목에 걸쳐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한 경우 실제 생산되는 품목만 적용했고, 수입축산물을 이용한 브랜드는 제외했다. 이 두 기관이 조사한 축산물 브랜드 현황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축산물브랜드는 총 5백25개이며, 이중 등록된 브랜드는 전체 브랜드의 66.4%인 3백49개로 나타났다. 브랜드 가운데 한우가 1백53개, 돼지 1백81개, 닭 30개, 계란 1백41개, 기타가 20개로 가히 브랜드 천국인 셈이다. 브랜드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1백8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경북 90개, 경남이 69개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브랜드는 넘쳐나는데 실제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은데다 브랜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브랜드 육성못지 않게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