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확보의 애로 등으로 힘겹게 이뤄져왔던 계란수매비축사업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채 중단됐다. 양계수급안정위원회는 지난달말부터 소속위원들에 대한 서면 찬반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지난 10일자로 계란수매비축사업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달 5일 사업시작이래 36일여만으로 지난 8일까지 모두 1천3백30여만개를 수매비축, 당초 계획인 3천만개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직까지 실거래가격이 생산비를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짐으로써 "산지가격이 생산비이상에서 7일이상 유지시"라는 종료라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수매비축중단에 대해 농가희망물량이 1일 20만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수매효과가 미미한데다 산지계란가격이 생산비이상으로 회복하는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매계란의 저장과 처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수급위는 밝혔다. 계란이 축산물가운데 가장 저장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수매해온 계란들이 대부분 AA급에 못미치고 그나마 3∼5℃에 보관, 최장 보관기간이 1백일이 못될 수도 있는데다 가공란 품질이 크게 떨어질 경우 가공업체들의 기피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수급위측은 "비수기로 인해 산지가격을 강세로 반전시키지는 못했으나 약보합세 지지와 재고소진으로 인한 계란의 유통 원활화에는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제기됐던 양계수급안정위원회의 체질 및 운영방안 개선 논란의 표면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