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에서부터 종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하나 고생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되는 사람이 있다. 올 3월 26일 취임한 이후 한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철원에서의 돼지콜레라 발생에 이어 5월 2일에는 구제역까지 발생함에 따라 "축산국장"이라기 보다는 "구제역국장"으로 불리워질 만큼 구제역과 전쟁을 치른 서성배 농림부 축산국장이 바로 그 주인공. 밤을 낮삼아 구제역과 전쟁을 치른 결과 드디어 지난 14일자로 구제역 종식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구제역 종식이 아닙니다. 사실은 구제역 방역은 지금부텁니다.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발생 상재국가에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위험도는 계속 높아가는 상황에서 해외악성질병을 근절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구제역·돼지콜레라 방역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탈피, 전과 다르게 강도 높은 평시방역 강화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서 국장은 이번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잘못된 점과 잘된 점을 평가, 이를 교훈으로 삼고 있다며 그동안 방역허점에 대한 위험도·유입경로별 대책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데다 농가의 자율방역 의식마저 부족한 점을 안타까워한다. 더욱이 효과적인 방역체계도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방역허점 위주의 홍보도 미흡한 점을 꼽으면서 이처럼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보강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다. "우선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구제역 발생국을 여행하는 양축농가가 가장 큰 위험요소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료제조업자나 검정기관, 종축장, 부화장과 동물약품, 사료, 집유, 분뇨운송차량에 대한 소독의무를 부여, 이로 인한 질병이 전염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차단해 나갈 것입니다." 서 국장은 해외여행객이 늘어나고 외국 근로자들이 입국함에 따라서 외국 축산행사 참석자라든가 농가 해외 단체여행시 검역원으로 하여금 명단을 입수토록 해 입국시 공·항만에서 가축사육농장 방문자 소독 등 특별검역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여행객 인솔자 교육도 강화하고, 특히 무엇보다도 농장 고용 외국인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구제역 발생국 여행객에 대한 집중적으로 검역·검색을 강화할 것임도 덧붙인다. 서 국장은 이처럼 국경검역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농장단위의 차단 방역이 더욱 중요함도 강조하면서 농가의 자율방역 의식고취가 시급한 과제임을 지적한다. "농가의 소독 등 자율방역을 유도하기 위해 농장에 출입통제 시설과 소독기구 등을 설치토록 하고 있습니다. 만약 소독을 위반한 농가에 대해서는 3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강력히 처분할 것입니다." 서 국장은 누가 강제로 하라고 하기 전에 자율적으로 함으로써 내 재산 내가 지킨다는 의식이 중요함을 재삼 강조하면서 가축질병 방역추진체계의 개선을 통해 구제역과 같은 악성질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서 국장은 이에 따라 전국소독의 날도 현행 년 27회를 매주 마다 실시토록 하고 구제역특별대책기간도 현행 2∼4월을 3∼5월로 변경하는 한편 공동방제단 운용도 정예화를 통해 지휘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서 국장은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근절을 통해 국내 축산업을 한 단계 높은 친환경선진축산으로 발전시키고 아울러 수출도 할 수 있는 선진국형 축산업으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하면서 최종 살처분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9월 24일 이후에는 OIE에 구제역 청정국 인증 신청을 제출할 계획임도 밝힌다. 11월 하순부터 12월초에 걸쳐 열릴 "구제역 및 기타질병위원회"에서 이를 심의한 후 청정국으로 회복되면 일본측과 위생조건을 협의, 내년 2∼3월경에 대일 수출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서 국장은 일본에 수출이 되기 전이라도 러시아와 필리핀에 먼저 돼지고기가 수출될 수 있도록 수출 길을 터 보려고 추진중에 있음도 덧붙인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