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1백90개 회원축협 가운데 노조가 결성된 조합이 84개라고 한다. 그러나 양축조합원과 축산분야 지도자들은 축협의 노사 문제에 대해 기대보다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작금의 축협 노사 문제가 발전적이지 못한데다 균형 감각마저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의 경우 극심한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안타깝게 지켜본다. 조합에 따라서는 파업 또는 직장 폐쇄조치등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될 "막가파"식 결단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례들은 조합 또는 양축 조합원이나 노조원 자신을 비롯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다. 축협이 구심점 없이 방황하는 싯점에서 노사분규는 "브레이크가 파열된 기관차"로 비유하며 장래를 걱정하는 축산인이 많다. 축협을 아끼는 축산인들은 "축협이 노사분규에 시달려 방황하면 할수록 박수치는 사람과 집단이 있음을 왜 인식치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한다. 불과 2년전 축협 조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통합을 거부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축산분야 전문협동조합으로 발전하기 위해 모두가 하나였는데, 농축협이 통합되고 2년이 지난 작금은 노사 분규로 모두가 피로에 지쳐있다. 왜 당시의 그 정신은 어디로 가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동지로 계속 유지되지 못하고, 존경받고 신망받던 조직이 극한 대립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혹자는 축협 발전을 원치 않는 곳으로부터 이용당하지나 않는 것인가. 축협을 아끼는 사람들 모두는 이점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축협 노사에 대해 축산인들의 조언은 이렇다. "농축협 통합이 의미하는 것은 축산 관련 업무가 궂이 축협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뼈아프게 인식할 것을 주문한다. "축협의 노사가 화합하고 똘똘 뭉쳐 조합을 그 어느때보다도 건실하게 이끌지 않고 오늘과 같이 계속 분규로 일관"하면 결국 조합원들이 축협에 염증을 느껴 등을 돌리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날로 여건이 불리해지는 조합은 파산이 불가피해지며 결국 임직원들이 일터를 잃게 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 양축조합원과 축산인들은 축협의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또다른 충고는 이렇다. "오늘날 축협이 처해 있는 상황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위기의 축협과 축산을 바르게 세우는데 엘리트 층인 임직원들이 의기를 투합해 축협을 건실한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 놓은 다음 당당하게 내몫을 찾는 안목이 긴요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통합이후 주위로부터 부실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 당하며 여러 가지 불이익 사례들을 감수하고 있는 뼈아픈 현실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노사가 하나가 되어 힘과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사가 화합하며 축협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면서 축산발전을 선도 하는데 노사가 동참하는 계기가 하루속히 마련될 것을 양축조합원들과 축산인들은 뜨거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기획 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