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농협내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겪고 있는 축협인들의 가슴앓이는 한마디로 상실감이라고 볼수 있다. 특히 통합논의 과정에서 우려가 제기되었던 인사문제의 경우 수습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두고 두고 농·축협인들의 갈등요인으로 작용, 궁극적으로는 통합농협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인사문제는 강경한 노조간의 노·노갈등으로 발전,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농협노조는 통합후 축협노조와 구축협중앙회직원들의 직급을 일률적으로 3년씩 하향 조정키로 합의하고 당사자들의 동의서까지 받았으나 일부 강경노조원들이 위원장퇴진 요구와 함께 3년 하 향조정은 원천무효라며 직급별로 6년에서 2년까지 하향 조정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복수노조인 축협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농협노조의 강경노조원들이 요구하는대로 하면 구축협중앙회직원중 부장급은 6년, 부부장은 5 년, 차장은 4년, 과장은 2년씩 뒤로 물러나야 한다. 이 경우 구 축협간부들은 대부분 현직급을 상 실하게 되어 통합농협에서 어렵사리 받은 보직을 내놓아야 하며 하급직원들 역시 직급조정과 함 께 급여상의 불이익이 불가피하다. ¶통합농협내 복수노조로서 최근 집행부를 새로 구성한 축협중앙회노조는 농협노조내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노간 합의사항을 깨는 행위는 절대 수용할수 없다』는 강경입 장을 보이고 있다. ¶축협노조의 한 관계자는 『직급조정과 관련한 당초의 합의사항을 깨는 것은 축협직원들과 함께 근무하기 싫다는 직접적인 표시이기 때문에 절대 받아들일수 없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직 급조정문제가 심각한 노·노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축산기획부소속 참사라는 명목으로 보직을 주지 않은채 성내동청사에서 대기중 인 직원들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축협직원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은 통합취지 에 어긋날뿐 아니라 두고 두고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장을 비롯한 일선축협 임직원들의 가슴앓이도 중앙회직원들 못지 않다. ¶통합중앙회가 실천여부를 떠나 구 축협중앙회 경영손실을 조합에 분담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나 이를 이유로 상환준비예치금이자를 단위농협과 차등적용(농협 8%, 축협 4%)하는 것도 조합관계 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최근 조합감사위원회가 2개 조합에 대해 조합장교체와 관련자변상등 이례적인 강경조치를 취한 것을 신호로 1백2개 조합을 특별감사하겠다고 밝힌것도 조합관계자들의 심경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조합장들은 통합으로 조합감사위원회까지 설치된데다 현실적으로도 감사의 필요성이 있다며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솔직히 불안함을 털어놓고 있다. ¶통합반대에 앞장섰던 한 조합장은 『개혁논의가 벌어지던 지난 2년간 조합에 대한 감독이 다소 느슨했던게 사실이기 때문에 감사수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간에서 통합반대에 앞장섰던 일 선축협에 대한 보복감사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일선조합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고 화합을 깨 트리지 않는 선에서 감사가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조합관계자들은 통합중앙회의 대조합 지도방식이 과거 축협중앙회와 너무 다른 점도 통합농협 의 화합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회원조합수가 1천개가 넘는 농협의 지도방식이 조직적인 반면 너무 규격적이며 경직화되어 권 위적으로 비쳐진다는게 일선축협관계자들의 불만이다. ¶한 업종조합장은 『갑자기 한식구가 되어 서먹서먹한 탓도 있겠지만 지역본부차원의 각종 회의 에 참석할때마다 회의나 지도방식이 규격적이며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조직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털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