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검정사업에 대한 지원이 내년에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해있어 검정사업을 추진중인 관계자와 관련 낙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젖소산유능력검정사업은 젖소개량사업의 꽃으로 아무리 등록·심사사업이 야물게 추진된다해도 검정사업이 축소되면 젖소개량사업의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정부는 올해 32억1천3백만원을 지원중인 젖소검정사업비를 내년에는 29억4천만원으로 축소,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이 지원액은 올해는 두당 3만1천원씩 11만두중 90%에 대해 지원되는 반면 내년에는 14만두를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어 두당 지원액은 2만1천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축소 지원될 경우 젖소검정사업은 정부가 당초 예상한 계획목표두수 달성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왜냐하면 현재 두당 지원되는 3만1천원으로는 검정에 따른 검정위원들의 보수나 차량운행비등 경상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 사업을 추진중인 일선축협 관계자들의 말이다. 올해로 16년째 젖소검정사업을 추진중인 G축협의 경우 64농가 2천7백두를 대상으로 검정사업을 추진중인데 보조는 월 4백60만원·연간 5천5백20만원으로 보조 대상우는 1천7백두에 불과하고, 이나마도 검정위원 3명에 대한 보수에도 미치지 못하여 기계노후화에 따른 수선유지비를 비롯한 차량유지비·소모품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따라서 지원액 축소는 우선 검정사업에 참여한지 얼마 안되어 검정사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농가 또는 영세한 낙농가의 참여가 낮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여 결국 사업과 예산이 따로 놀아날 우려가 있음을 젖소검정농가와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젖소검정사업이 국내에서 추진된지는 축협중앙회가 지난 79년 추진하여 내년이면 4반세기라는 역사를 갖게된다. 그러나 이 사업 초기에는 아비·어미의 혈통도 제대로 모르는 개체까지 사업에 포함하는 우를 범하였다가 다행히 한국종축개량협회가 85년 10월부터, 축협중앙회도 80년대 후반부터 등록·심사사업을 병행한 체계적인 검정사업을 펼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10년전인 92년 8백40농가가 보유중인 젖소검정우 1만2천두의 3백5일보정 두당평균 6천6백76kg였던 산유량은 지난 7월말 현재 4천2백2농가·14만6천두·8천6백6kg(3백5일 보정)으로 무려 1천9백30kg이나 향상되었다. 우리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젖소 개체가 지닌 산유능력과 체형능력은 눈부시게 성장한 것이다.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AR)에서 지난 3월 발표한 2000년 12월말 기준 한국의 젖소검정우의 산유능력검정 유량은 이스라엘·캐나다·일본·스페인에 이어 5위에 등재되어 국제적으로 위상을 드높였다. 이와 함께 검정농가들의 젖소 사양관리기술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젖소산유능력검정사업은 총체적으로 볼 때 한국낙농산업을 반석위에 올려놓도록 한 숨은 공로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전국의 재고분유가 2만톤에 육박하자 일부 회의석상에서조차 산유능력이 높은 젖소가 미운 오리새끼처럼 치부되고, 마치 검정농가들이 죄인인양 고개를 떨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대우를 받아야할 검정우가 당당해야할 검정농가가 오히려 원유잉여사태의 요인으로 또는 범죄자(?)로 전락되고 있는 인상이다. 농림부 김동태장관은 지난 16일 전북 고창군 대산면 율촌리 소재 율촌목장(대표 김장현)을 축산국장을 비롯 전북도·고창군·고창축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낙농현안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태장관은 “국제경쟁력을 갖춰줄 것”을 당부했으며 고창축협 오균호조합장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젖소검정사업 확대가 필수인데 내년에 검정사업이 왜 축소지원 되는가”에 대해 건의하여 김장관은 “관계부처와 협의,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예년에 비해 재고분유 소진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낙농정책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젖소개량사업은 원유잉여사태가 발생했다해서 축소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업이다. 오히려 대외경쟁력제고 차원에서 젖소개량사업은 특히 젖소검정사업은 대폭 확대지원 되어야하는 제1순위 사업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