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사육농가를 비롯한 범업계 차원의 깊은 관심과 사업동참, 그리고 협조가 절실합니다." 한국오리협회 김규중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렵기는 했지만 협회가 지금처럼 무력화된 적은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이같이 호소했다. 회비거출은 물론 각종 사업자체가 거의 마비상황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 그의 설명. 김회장은 심각한 재정상황에 앞서 중소 계열화업체들을 비롯한 회원들 전반에 퍼져있는 협회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그 배경으로 짚었다. "최근 회원들은 불황타개를 위해 어떤 사업을 하던지 특정회사에게만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들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식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산업자체가 붕괴되서는 안될 뿐 아니라 특정회사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만큼 혜택도 많겠지만 나머지 오리업계도 함께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대형업체도 전체적인 오리산업 발전에 대해서는 그 비중만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 그는 정부의 오리업계에 대한 무관심과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오리업계의 생산액이 국내 모든 농산물 가운데 14위에 이르고 정부가 수조원을 투자한다는 마늘과 비슷하면서도 전업농가수는 1천호에 불과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 정부에게는 전혀 접목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규중 회장은 그러나 결국 이러한 추세가 협회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임으로 간주할 수 밖없는 만큼 새로운 회장선출과 집행부 출범으로 협회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면 임기중 도중하차까지 어려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는 "현재의 회원들 시각이라면 어떠한 재정적 보장이 이뤄지더라도 협회 사업이나 업계 공동이익의 실현은 기대할 수 없다"며 오리업계 전반에 걸친 인식의 대전환을 거듭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