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성 소장(축산물유통연구소)=이제 바닥세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반등세는 돈육저가판매와 원료육 수출, 육가공업체 비축등 여러요인들이 어우러져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가가 하락되면서 그동안 묶여있던 악성재고물량들이 시장에 풀릴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던 것이 이번 반등세의 중요한 요인중 하나로 분석된다. 돈가상승 현상은 한달간 하락했던 가격이 열흘만에 회복할 정도로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급등폭이 너무 지속되지만 않으면 향후 돈가는 강보합세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급등할 경우 다시 창고에 묶이는 물량이 늘어나고 비인기부위에 상승가격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보일 것이다. 어찌됐든 근본적인 돈가 안정세를 위해선 기본적인 물량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지속적인 반등세를 위해선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생산량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가장 상책이다. 양돈농가들의 수급상황에 걸맞는 자구책이 급선무이다. 돈가상승에 기대어 대규모 양돈장들이 구조조정에 소홀할 경우 자칫 연쇄도산 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다. 돈가상승폭이 지속되려면 대규모 양돈장들이 자구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하는 것이 필수요건이다. ▲양형조 부장(한국육류수출입협회)=돈가 반등세는 정부가 육가공업계를 통해 벌인 비축·수매사업의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11월 들어 예년보다 출하량이 약간 줄었던 것도 돈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돈가 상승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욕구는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에 비해 산지의 출하조절과 정부 비축사업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예년을 보더라도 12월에는 돈가가 강세를 보이던 것에 비춰보면 완전한 가격회복세를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반등세는 예년의 경험에 비춰봐도 1월초까지는 유지됐다가 2월초쯤에는 다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돈가 상승폭이 상당히 커지는 것도 양돈농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돈가하락에 따라 지금은 수입업체들이 상당히 위축돼 있는 상태인데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이들 업체들의 수입량을 견제할 수가 없어 대규모 수입사태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동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21일 현재 산지가격이 13만2천원까지 올랐다. 이는 12만원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 비해 의외의 가격상승이다. 보통 11월 이후에 상승곡선을 보여 왔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산지가격이 오른 것은 그 동안 문제가 됐던 등심이나 후지가 소비촉진 운동 등으로 재고물량이 감소되고, 돼지값의 상승으로 인한 농민들이 관망하며 값이 더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출하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가격폭락의 요인인 과잉공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다면 예년 가격까지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 같다. 내년 3월까지 자연적으로 감소가 이루어 질 것 같으며 4월에 가서야 정상적 가격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건섭 대전충남양돈축협 조합장=돼지가격이 오름세 현상은 그 동안 추진해온 모돈감축 노력과 돼지고기 소비촉진 운도이 효과를 거두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그 동안 지속된 저 돈가 현상은 수입물량과 내수물량이 누적되어 나타났으나, 소비촉진 운동이 주효해서 주민들 사이에 돼지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형성되었다. 또 육가공업체들이 돈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비축에 들어간 것도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 했다고 본다. 문제는 수입물량이 얼마나 들어오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국내 돈가가 많이 상승하면 수입 돈육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지금 상승하는 돈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지금 상승하는 돈가는 결국 2,400-2,500원 선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돈가가 많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수입물량도 늘어 지금 돈가 상승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며 큰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 ▲신동열 농협중앙회 중소가축부 양돈팀장=현재의 돼지가격은 낙관론과 신중론을 보고 있다. 이는 지난번 가격 최저점을 쳤지만 얼마만큼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소극적인 신중론보다는 낙관론을 가지되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얘기다. 양돈경기가 바닥을 쳤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11월이 바닥을 치는 시기이고 올해에는 다만 좀더 빨랐고 지난 11월 11일을 최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최근 급반등 하고 있지만 재고가 줄다보니 육가공업체들이 재고를 채우기 위해 비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이 작년에 비해 절반가격으로 회복되고 있고 시기적으로 연말특수와 구정을 대비한 선물셋트 확보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원료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판장 출하물량이 줄어들어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양돈생산량이 줄어들었다기보다 출하대기물량은 많이 있지만 육가공업체들의 재고분량이 적고 가격이 하락된 상태여서 육가공업체들이 적극 매수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정도 지속될지 여부는 낙관하면서도 신중하게 보고 있다. ▲김동성부장(대한양돈협회)=최근 돼지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전국적인 돼지고기 소비 촉진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돼지고기 안심과 등심을 그냥 나눠주거나 싸게 판매함으로써 재고가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육가공업체들이 산지 돼지값이 쌀 때 많이 비축해두자는 측면에서 너도 나도 물량을 확보한 때문에 돼지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게 한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돼지값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자 양돈농가들이 돼지값이 더욱 오를 것을 기대하는 기대심리까지 작용, 돼지 출하를 꺼리면서 돼지값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도 러시아 후지를 수출하는 것등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돼지값의 상승세가 계속되리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얼마간 회복이야 되겠지만 경영비 보상 수준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